매일신문

일자리 잃는 근로자 넘친다

신규채용 줄고, 공장 휴폐업.대기업 '감원'

대구, 경북지역에서 공장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감원 태풍'까지 불어닥쳐 상당수 근로자들이 실직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게다가 가을채용 시장마저 얼어붙어 일부 활황업종을 제외하면 대졸자를 포함한 청년들의 일자리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각 공업단지에 따르면 성서공단에서 올들어 197곳의 휴.폐업 업체가 나온 것을 비롯, 서대구공단 5곳, 염색공단 2곳 등 대구에서 204개 공장이 문을 닫았고 소규모업체가 밀집한 3공단의 휴.폐업까지 합치면 수백개의 공장이 폐업,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경북통계사무소가 발표한 지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근로자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1만3천명(대구 114만2천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명 감소, 경북 138만5천여명으로 1만명 감소)이나 줄어들었다.

9, 10월 들어서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KT 대구.경북지역 직원 530여명이 명퇴했다. KT는 전국적으로 5천50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냈고 우리은행이 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도 대구.경북지역 8개 점포 등 전국 122개 점포를 줄일 예정이어서 감원과 구조조정 한파는 IMF 때를 넘어설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섬유업체인 ㈜성안은 일단 감원계획은 없지만 신규채용 계획도 일절 세우지 않고 있어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매년 30여명 이상의 대졸자를 뽑았던 대구은행도 올해는 20여명으로 채용규모를 줄여 취업시장의 냉기를 더하고 있다.

대구.경북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260개 가운데 앞으로 채용계획이 있는 곳은 절반에도 못미치며, 전체의 50.4%인 131개 업체가 채용계획이 없다(대구지방노동청 자료)고 밝혔으며, 채용의사를 내비친 기업조차 40.9%가 채용시기를 알 수 없다고 응답했다.

취업정보업체 갬콤 금용필 대표는 "퇴직자들의 '묻지마 창업', 대졸자들의 청년실업자 전락, 장기불황에 따른 공장 휴폐업, 대기업 등의 조기 퇴직자 등 감원과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관련기사--==>'감원 태풍' 분다...업체마다 '명암'

==>취업난...'캠퍼스 모라토리엄'族 늘어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