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트르자야 AFP=연합뉴스) 이슬람회의기구(OIC) 외무장관들은
13일 미국에 철군 등 이라크 점령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OIC 의장국인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셈 빈 자브르 알-타니 외무장관은 오는 16~
18일 개막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열린 회담에서 개막연설을 통해 "이슬람국가
들은 미군이 이라크 점령안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도록 압박하는 데 협력해
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라크 국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단합과 영토 보존, 자결권 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알-타니 장관은 이번 회의의 양대 중점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군 주도 이라크 과도통치위의 정통성을 문제삼아 온 말레이시아의 사이드 하
미드 알바르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정책으로
전세계 이슬람사회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양국을 비난했다.
반면 OIC 회의에 참석중인 이라크 과도통치위의 호시야르 제바리 외무장관은 "
이라크의 보안 상황이 큰 도전이 되고 있으나 이는 구체제 잔당들과 새 이라크 건설
을 가로막으려는 테러분자들이 준동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이슬람권에 대해 현실을
인정 미군 점령을 승인해달라고 촉구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OIC 정상회담 참석을 앞두고 13일 말레이
시아의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슬람국가들에 대해 정면대결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평화적 또는 화해적 접근 전략을 채택하는 "계몽주의적 중용" 정
책을 견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OIC 정상들은 91년 9.11 테러 후 최대 규모인 57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에 이라크 통제권을 유엔에 넘겨주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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