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을 거쳐 지난해 3월 대구에 정착한 박미옥(38.여.대구 상인동)씨가 최근 북한을 탈출한 어머니와 여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중국의 공안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북한에서 탈출한 어머니, 여동생 부부, 조카 등 일가족 9명, 중국동포 안내인과 함께 중국 내몽골 자치주에서 중국공안에 억류돼 있는데 박씨의 탈북 가족은 지난 13일 내몽골 자치주와 몽골의 접경인 알레후트 지역에서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주민 지원센터 허영철 실장은 "박씨는 북한을 탈출한 가족들을 중국 옌지에서 만나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행이 쉬운 몽골로 이동하던 중 가족들이 먼저 체포됐고, 석방 노력을 벌이던 박씨도 뒤이어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북한을 탈출했던 남편 엄영태(42.대구 상인동)씨는 "아내가 가족들을 만나러 지난달 1일 중국으로 건너갔는데 지난 20일 소식이 두절됐다"면서 "장인은 한국전쟁 때 서울 수도사단에 복무하다 북에 포로로 잡혀간 국군포로(박선조.사망)여서 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다른 탈북자들 보다 혹독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애를 태웠다.
현재 엄씨는 이들의 석방노력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 박씨의 어린 두딸 역시 대구에서 엄마와 외할머니의 소식을 듣고 애타게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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