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세계 스팸메일 피해 24조6천억원

올 연말까지 전세계 모든 e-메일의 약 50%가 아무도 원

치 않는 스팸(정크) 메일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같은 기술 자원 낭비를 금액

으로 따지면 무려 205억달러(한화 약 24조6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유엔국제무역개

발기구(UNCTAD)가 20일 경고했다.

UNCTAD는 이날 203쪽에 달하는 '2003년 전자상거래·개발(E-Commerce and Deve

lopment Report 2003)이란 연례보고서에서 컨설턴트 업체 '메시지랩스'(MessageLa

bs) 등 민간 업체들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 1월의 모든 e-메일중 약 25%가 쓰레기였

으며 지난 3월에는 이것이 36%로 늘었고 오는 12월말이전까지는 50%선에 달할 것이

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늘고 있는 인터넷상의 디지털 공격이 지난 2002년에 가장 격

심했으며 미국 다음의 순위는 브라질과 영국이라면서 인터넷 안보 문제가 "이미 심

각한 차원에 접어들었으며 스팸메일은 현재 놀라운 비율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

다.

다음은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 전세계 스팸메일의 약 58.4%가 북미대륙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희생자 대다수

도 이 대륙 거주자들이었다. 이 문제에 대처키 위해, 반(反) 스팸메일법을 시행하는

나라들이 점차 늘고 있다.

○ 지난 8월 발생한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Blaster worm virus)와 같은 사

이버 공격문제들은 특히 개발도상국가들에서 인터넷에 대한 공중의 신뢰를 저해했다.

디지털 위험관리 업체 mi2g의 통계에 따르면, 9만1천건 이상의 디지털 공격이

올 상반기중 발생했으며 이는 작년 한해중 기록된 약 8만7천500건을 훨씬 상회한 것

이다.

○ 지난 해 미국은 3만2천434건의 디지털 공격을 받은 반면, 브라질에서는 7천2

944건이, 그리고 영국에서는 5천589건이 각각 발생했다.

○ 개발도상국들이 지난 2002년중 정부 온라인 시스템에 대한 공격의 주요 희생

자들이었다. 중국이 187건으로 최대 피해국이었다.

○ 작년중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80%가 불과 10개국에게서 나왔다. 미국이 35.4

%로 톱을 달렸고 그 다음이 한국과 중국이다.

○ 디지털 경제문제와 관련, 각국 사법당국은 새로운 도전들에 대처하고 "인터

넷에 대한 법치를 보장"해야한다. 위험 요인들은 가려내고 각국이 서로 협조해 이

문제를 근절해야한다.

○ 인터넷 사용자들의 수효는 작년말 현재 5억9천1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세

계에 걸쳐 10명중 1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남미를 합쳐도 세계 전체 전자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처럼 선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간의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

ital divide)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1억5천500만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5

천910만명인 중국이 차지했다. 한 해전 2위였던 일본은 5천720만명으로 3위로 물러

났다.

○ 전세계 전자 거래의 규모는 올해 최고 3조8천7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95%가 선진국들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개발도상국들은 전자상거래의 경제적 혜택으로 부터 밀려나고 있다. 빈곤,

불건강, 높은 문맹률, 인터넷 접속 저조 등이 많은 개도국들에게 선진국들이 누리고

있는 경제적 이득을 앗아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발전의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빈곤국가들은 이를 받아들여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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