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리 만화를 총 결산하는 '2003대한민국만화대상' 인기상 부문 온라인 투표가 네티즌들의 관심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http:// www.daum.net)의 만화 코너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투표에는 사전 전문가들의 추천작 12편이 후보에 올랐다.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만 벌써 13만여 명. 네티즌들은 만화마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60페이지 분량의 본문과 일러스트를 보고 한 표를 던진다.
선두경쟁도 치열하다.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둔 4일 현재 '마린블루스좦가 1위를 달리고 있고 근소한 차로 '궁', '열혈강호' 등이 바싹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고 득표를 한 상위 2개 작품이 인기상으로 선정될 예정. 후보작 중 예측 불허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마린블루스'와 '궁', '열혈 강호' 3편을 소개한다.
▨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마린블루스
일상의 에피소드를 재치있게 그려내는 '마린블루스'는 작가 정철연(24)씨가 자신의 일상생활을 담은 인터넷 카툰일기. 지난해 '마블'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소개된 '마린블루스'는 야후코리아가 선정하는 '2002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개인홈페이지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6월 발간된 단행본도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7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출신인 작가는 10세때 경북 포항으로 이사해 2001년 상경하기 전까지 바닷가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산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작위적인 감동보다는 주인공 '성게군'의 진솔하고 위트 있는 일상 이야기가 매력 포인트. 선인장양, 불가사리군, 멍게군, 쭈꾸미양 등 의인화된 캐릭터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엽기적인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 조선왕조가 계속됐다면? 궁
'궁'은 한국을 입헌군주제로, 주인공을 세자와 세자비로 설정한 이색 순정 만화. 작가 박소희(25)씨의 두 번째 장편인 '궁'은 해방 이후 한반도가 분단되지 않고 조선왕조가 그대로 지속되어 왔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왕세자와 같은 고교에 다니는 평범한 소녀 채경이 평소 티격태격하던 왕세자의 비로 간택된다.
창 너머로 왕세자를 훔쳐보던 처지에서 하루아침에 신문 1면에 나란히 등장하게 된 채경과 거만한 왕세자의 인연이 순탄할 리 없다.
옛날 관복을 입고 있는 총리대신, 할아버지 내시의 코믹 연기, 엄격하지만 인간적으로 고민하는 태후와 중전 등 다양한 캐릭터와 풍부한 상상력이 장점. 신부의 친정에 혼인을 청하는 납채,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러 가는 의식인 친영례 등 전통 혼례에 관한 용어도 등장하며 거북이 모양의 주춧돌이나 단청 문양 등도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 꺼지지 않는 인기 열풍, 열혈강호
지난해 만화대상 인기상 부문 수상작인 '열혈강호'는 코믹하면서도 독창적인 줄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공에만 뛰어날 뿐 무공의 기본 초식도 모르면서 여자만 보면 쫓아다니는 주인공 한비광과 빼어난 미모와 무술실력을 가진 여주인공 담화린의 좌충우돌 무림 기행.
94년 영챔프 창간호부터 연재를 시작한 '열혈강호'는 국내 최초로 발행부수 200만부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작가 전극진(35), 양재현(33)씨는 정파와 사파로 구성되는 무협의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말랑말랑한 유머를 얹어 독자들을 파고들었다.
단순한 선악의 대결보다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의 갈등구조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치밀한 스토리, 예기치 못한 개그가 인기 비결.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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