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는 지난달 지인들에게 e메일로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유혹을 늘 갖게 해 모든 정치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 놓은 셈"이라고 밝혔다.
검은 돈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우리 정치 현실을 탓한 것이다.
이처럼 현행 정치판은 돈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고 그 구조 안에서 정치를 하려면 돈을 써야 하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검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는 악순환의 구조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의 제도 아래서 정치를 하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대강의 씀씀이는 다음 표와 같다.
초선은 씀씀이가 적고 다선이 되면 늘어난다.
하지만 신인이라고 적게 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씀씀이는 더 헤프다.
경선이 시작되고 조직가동이 본격화되면 자금수요는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한다.
선거비용과 관련, 한 의원측에서는 15대 총선 때 인구 1인당 1만원 정도 들던 선거비용이 16대 총선 때는 유권자 1인당 1만원으로 줄어들었고 이번 총선에는 유권자 1인당 6천-7천원 정도 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다면 그 액수는 어마어마하다
수십억원을 썼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던 한 낙선 후보는 "처음에는 선거를 도우려는 사람들로 알았는데 나중에는 모두가 돈을 잡아먹는 하마들로 변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또 "후보에게서 돈을 짜내는데 선수인 브로커들의 유혹에서 빠져나가기란 정말 쉽지 않다"며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일단 의심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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