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탄생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의 클로네이드사(社)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복제인간 탄생에 필요한 복제배아를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
고 있다.
클로네이드사는 24일 국내외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첫번째 복제인간 이
브(Eve)와 호주의 6번째 복제인간 탄생을 위해 한국의 한 연구실에서 만든 인간 복
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복제배아는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한국의 연구팀에 의
해 만들어졌다"면서 "한국정부가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서는 괴롭힘을 가하면서, 자
국 연구팀(황우석 교수팀을 지칭)에 대해서는 연구를 억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한국의 한 실험실'이 어디인지, 한국서 복제한 인간 배아를
어느 나라에서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복제인간을 만들려면 사람의 난자에서 핵을 빼낸 자리에 복제 대상인물의 체세
포를 넣어 '배아' 상태까지 배양한 다음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야 하지만,
실제 배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연구실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실정이다.
특히 클로네이드는 지난 2001년 최초의 복제인간 이브 이후 지난 2월 호주에서
6번째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복제아의 DNA를 증거로 내놓지 못
해 과학.의학계는 이들의 주장을 '허구'로 보고 있다.
마리아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클로네이드의 주장은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훼
손하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논란만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도 "국내 연구자들은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누가 무
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다 안다"면서 "이들의 주장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김병수 간사는 "클로네이드의 발표는 치료용 복제
연구가 자칫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
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매이저불임연구소 권혁찬 소장도 "세계적으로 금지된 연구
가 국내에서만 이뤄지는데 대한 문제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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