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자 1알이 고기값"

'고기 보다 비싼 감자'. 감자 하나가 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어 감자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현재 제주감자는 100g당 450~55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2, 3배나 오른 가격이다.

칠성시장에서 감자.고구마 도매상을 하고 있는 남일상회 최병문씨는 "지난해만 해도 도매가로 1,2만원에 불과하던 20kg들이 감자 한 상자가 지금은 5만~7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호주 등 외국산 감자 가격도 폭등해 20kg 한상자에 6만원이나 한다"고 말했다.

감자 거래량도 뚝 떨어져, 상인들은 "감자 장사가 예년에 비해 50%도 안된다"며 손놓고 있는 상태다.

이는 현재 감자 주 생산지역인 제주 지역 날씨가 좋지 않아 작황이 나쁜데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감자 출하량이 급감, 저장 감자의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자를 재료로 한 과자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중서부수퍼조합 임재영 사업이사는 "감자값이 오르면서 감자 관련 과자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우유통 김기배 부장은 "오리온, 농심 등 감자 스낵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비축해놓은 감자 물량이 떨어지면서 상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햇감자가 출하되는 4월이나 돼야 감자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감자 종자값이 비싸 내년 감자값도 높을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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