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는 여성 의원들이 무척 많아질 전망이다. 지역구 공천을 받은 여성들이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고 비례대표 후보도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대구.경북은 어떨까.
달성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무난해 보인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40번인 유진숙 중앙위원도 정당 지지 투표율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4년 임기 내에 배지를 달 공산이 크다.
지역에 출마한 여성도 대구 7명, 경북 2명으로 어느 총선보다 많다. 30~40대가 다수다.
선거 초반 이들은 대부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선 유무를 떠나 이들의 도전이 50대 이상 남성이 주도해 온 대구.경북의 정치판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평가다.
여성 가운데 최연소인 대구 달서병의 열린우리당 박선아(朴善兒.30) 후보는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33) 후보와 함께 당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우리당 달서병 김상우 정책실장은 "박 후보의 출마는 대구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두유세를 들은 어르신들이 '새댁이가 참 똘똘하다'고 호의적 반응을 보여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북에 도전한 민노당 김숙향(金淑香.34) 후보는 대학시절부터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 운동을 해온 인물. 배성훈 사무국장은 "지난해 노동자들이 분신 등으로 많이 죽어갔으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고민하다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의원이 되고자 출마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측은 그러나 "여성 후보임을 강조해 표를 모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북구을에 출마한 민주당 최경순(崔敬順.45) 후보는 "남성이 만들어 놓은 지역감정을 여성이 없앨 각오"라며 "현역 여성 의원들이 일을 잘하고 있고 경찰, 법조 등 각계에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만큼 대구에서도 여성 의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을에 출마한 자민련 이명숙(李明淑.53) 후보는 "국회가 남성 위주로 짜여 부패했다"며 "알뜰하게 살아온 여성의 섬세하고 예리함으로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했다.
무소속인 대구 서구 임은경(林殷慶.39) 후보는 "바닷물에 3%의 소금이 있어 썩지 않는 것처럼 국회의 소금이 되겠다"는 각오다.
임 후보의 남편 박경원씨는 "국회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살림을 하는 것"이라며 "살림살이는 여성이 더 잘한다"고 아내를 격려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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