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 사이에 벌어졌던 가야산 정상 논란이 6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칠불봉(성주군 가천면)은 1천432.4m, 상왕봉(합천군 가야면)은 1천429.8m로 칠불봉이 상왕봉보다 2.6m 높다는 측량결과를 두 지자체에 통보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또 "앞으로 제작하는 지도에 칠불봉을 가야산 정상으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군과 합천군 사이의 정상 논란은 각종 지도에 가야산 정상이 상왕봉으로 표기되자 지난 1999년 성주 군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 해 성주군은 국토지리정보원에 정상 측량을 의뢰, 칠불봉이 3m 더 높다는 측량 결과를 통보받고 2000년 '칠불봉' 표주석을 설치했다.
그러나 합천군은 측량 결과에 반발해 지난 1월 표주석 철거를 요구하는 등 대립이 증폭됐다.
이에 성주군은 국토지리정보원에 다시 확인을 의뢰해 이번에 최종 판정을 받아냈다.
'상왕봉 정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성주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여론화에 앞장섰던 성주경찰서 여상근(47) 경사는 "가야산국립공원에 비치된 가야산 지도에는 성주 칠불봉의 높이가 아예 표시조차 돼 있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국토지리정보원을 방문해 이번 판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표주석 설치작업을 했던 성주군 이수열 경리담당은 "합천 주민들이 표주석을 철거하라며 각종 기관에 압력을 넣는 등 한때 두 지자체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았다"며 "이제 두 지역간의 가야산 정상 다툼이 일단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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