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날 새삼 일깨운 '가정복원'

올해로 82번째 맞는 어린이날(5일)이지만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할 우리의 사회환경은 점차 열악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어린이들이 진정 원하는건 미래의 꿈을 맘껏 펼치기 위한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어린이 현장'으로도 모자라 4년전부터 '아동학대방지법'이 마련돼 공권력으로 그들을 보호해야 하는게 오늘날 우리의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IMF이후부터 시작된 가정 해체현상은 최근 들어 제2의 IMF라 불리는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중산층의 가정마저 거의 붕괴직전에 있을만큼 어린이들의 보루인 '가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그로 인한 아동학대마저 가중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직가장이 늘면서 그 화풀이 대상이 어린이가 되고 부부싸움의 불씨는 결국 어머니마저 아이들을 때리고 심지어 버리기까지 하는 '가정의 불행'은 점차 그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 일산의 1살.3살.4살짜리 3남매가 4개월째 월셋방에 버려진채 이웃주민에 의해 발견된 그 현장은 돼지우리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소식을 끊은 부모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어쩔수 없이 아이들을 버린것이겠지만 이건 천륜마저 팽개친 패륜범죄에 다름 아니다.

결국 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리 없고 청소년이 되면서 그들에게 온갖 범죄의 유혹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의 불행을 막는 첩경은 '가정복원'뿐이다.

그 가정이 복원되려면 무엇보다 나라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귀착된다.

결국 국가경영을 맡은 위정자들의 책임은 그만큼 크고 무겁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반짝 지나가는 '어린이 잔치'로, '정이 없는 선물'로 우리 어린이들의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될 리가 없다.

결국 '가정복원'은 그 구성원인 부모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굳게 지키겠다는 공동의 노력이 그 관건이다.

또 그게 어린이들이 진정 바라는 행복이자 어른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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