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고 가족과 속깊은 대화만 나눴더라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11일 오전 가난에 내몰려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한 한 여대생의 조촐한 장례식이 주위의 안타까움 속에 치러졌다.
영정 속 인물은 이틀 전 17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세상을 등진 지역 모대학의 채모(22.북구 산격동)양.
"가정의 달 5월이라고 하는데…너무 서글픈 죽음이예요". 사건을 맡은 한 경찰관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채양은 지난 10일 오전 9시30분쯤 수성구 범어동 ㅅ맨션 17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과 평소 가지고 다니던 가방이 주인을 잃은 채로 발견됐을 뿐 유서는 없었다.
채양은 고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수재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은행에서 퇴직했고 어머니가 틈틈이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했다.
성적은 뛰어났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지역의 모 대학을 택해야 했던 채양.
그러나 가난은 결국 한 여대생의 생기를 앗아갔다.
학업도 소홀히 하고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은 것. 그러다 지난해 9월 아버지가 갑자기 작고한 뒤 학업에 아예 흥미를 잃었고 올해 초 제적되기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고민했었는지 몰랐습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오빠(25)는 넋을 잃었다고 경찰은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투신 1주일 전 어머니에게 남긴 "나 없이도 잘 살 수 있겠지?"라는 말이 유언으로 남은 셈이었다.
"속 고민을 털어만 놓았더라면…". 경찰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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