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인터넷 정치의 폭발력을 체득한 것일까. 정신 차렸다는 표현이 적확(的確)할는지 모른다.
대선에 두번 지고도 인터넷의 파괴력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인가 의문이 갈 정도로 외면한 자세를 허물었는가 보다.
3선이상의 의원들이 사이버 지구당 구축을 논의하고 인터넷 게릴라 부대 양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정도로 자세를 바꾸고 있다.
지난 대선때의 노사모 활약과 결집력에 충격과 자극의 산물(産物)이라는 판단이 선다.
최근 총선때도 인터넷과 관련한 정당별 활용도는 한나라당이 후순위였을 것은 분명하다.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이 황인태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의 주장에 꽤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일방향 매체인 '조.중.동'은 7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인터넷상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는 25억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황 부총장이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정치 실천방향'이라는 강의에서 한나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사모 회원 가입자는 5만명이지만 인터넷 상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맹활약을 분석한 논리다.
대화의 쌍방향에 따른 상호작용으로 5만명의 제곱수인 25억명분의 활동을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인터넷 효능, 효과에 대해 과대포장한 측면이 강하지만 설득력은 있다.
인터넷의 '끼'를 지적한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어떤 주제나 사안(事案)을 놓고 반대의견 개진 등 열띤 토론의 결과는 상당부분에 서로 의견접근을 보는 경향을 보인다.
황 부총장의 분석은 침묵하는 다수(多數)에도 접근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이젠 별 영향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는 사람은 정치현상 변화,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회 판세 분석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인구가 3천만명이라는 우리의 실정으로 보면 선뜻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21세기는 멀티미디어, 융합미디어 시대라고 하지만 매체의 방송화(放送化) 내지 영상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자를 화상으로도 볼 수 있고 음성도 동시에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권력(權力)'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다.
언론권력이 TV권력, 인터넷 권력으로 이동하는 현상의 표현이다.
인쇄매체가 인터넷신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뮤니케이션 발달 과정의 한 형태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해의 폭이 궁금한 일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기능(機能)은 원시인류시대나 지금도 설득력 창출에 있다.
한나라당, 설득력있는 정당으로 과연 변할까.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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