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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을 읽고-국회 개원 경비 16억원 '유감'

17대 국회의 개원(6월5일) 경비가 무려 16억원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국회 예산명세서에 따라 사무실을 새로 도장.도배하고 의장 공관의 바닥과 커튼을 교체 비용이 10억원이 넘으며 여기에다 의장과 사무총장이 초선의원들을 위해 베푸는 오찬, 만찬 즉 먹고 마시는 비용이 1천600만원, 국회 의장 공관의 조명기구 교체비도 2천만원, 거기다 선물로 의원 전원에게 3천500여만원을 들여 가방까지 준다고 한다.

지금도 귀에 쟁쟁한 그들의 애원하는 목소리, 표를 달라고 시장 바닥을 돌아다니며 서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손이야 발이야 빌던 그들, 침체된 경제를 살릴 사람은 자기라고 하면서 청빈을 자처하고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는 그들이 살집인데 정작 당선되고 나니 왜 개원 경비를 그렇게 많이 쓰면 안 된다고 말 한마디 하는 당선자가 없는가.

장애 의원이 등원하는데 불편함을 편함으로 고치도록 하는 목소리는 지당한 말이지만 이렇게 국민의 혈세를 흥청망청 써도 여야 모두 누구 한사람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없으니 이래 놓고 16대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는 참신한 신인들이 모인 국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국회에만 들어가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게 아닌가.

정녕 국민이 원하는 것은 호화로운 개원식이나 의사당을 치장하는 모습이 아니며 똑같은 가방에 금배지를 달고 폼을 잡는 것이 아니다.

민의의 편에 서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고민하는 정말로 달라진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정말 어려운 때이다.

수많은 서민들이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며 돈 때문에 일가족이 자살을 기도하는 상황을 접하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때 국회가 앞장서서 개원 경비를 줄여 비탄에 빠진 서민들을 위해 쓸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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