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학기 수시모집의 특징과 대비방법

각 고교의 중간고사가 이번 주로 대부분 마무리돼 수험생들에게 다소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1학기 수시모집(이하 수시1)을 검토해볼 시기. 수시1은 모집인원이 많지 않지만 조건이 적합한 수험생의 경우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3회에 걸쳐 수시1의 특징과 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학기 수시 모집의 특징과 전망

2005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약 45%(지난해는 39%)인 17만4천979명이다.

그 중 1학기에는 102개 대학에서 2만4천361명을 선발한다.

6월3일부터 16일 사이에 원서 접수를 하고, 전형 및 합격자 발표는 7월19일에서 8월19일 사이에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수시1에 지원할 때는 모집 규모가 훨씬 큰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무턱대고 복수지원하기보다는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시1의 경우 일부 인기학과는 경쟁률이 수십대 일에 이른다.

모집 규모가 적은 반면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기 때문. 경쟁률이 높을 만한 학과에 지망할 계획이라면 이를 염두에 두고 경험 삼아 지원한다는 느긋한 태도를 갖는 것이 좋다.

공연히 전력을 쏟았다가는 심리적 충격만 남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시1에 지원하느냐 마느냐 여부는 일단 학생부 성적이 잣대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유리하다고 판단되거나 모의고사 때마다 성적 편차가 큰 수험생의 경우 수시모집에 적극성을 갖는 것이 좋다.

경시대회 수상경력이 있는 수험생도 우선은 수시모집 지원 대상이다.

◇1학기 수시 대비 전략

▲대학별 전형 요강을 분석하라.

2005학년도 수시1의 경우 학생부 성적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면접.구술고사, 논술고사, 전공적성검사 등 다양한 전형자료가 활용된다.

단순히 학생부 성적에 맞춰 지원할 게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대학별 전형 특성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학생부는 전 과목 혹은 일부 과목의 석차 또는 평어를 반영하는데 이 때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 방법이 어느 대학인가를 찾아야 한다.

연세대는 전 과목 석차와 평어를 혼용해 활용하고, 고려대는 일부 과목만 석차와 평어를 혼용해 활용한다.

이밖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기본으로 하여 한두 과목을 넣고 빼는 식으로 석차와 평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석차와 평어 중 어느 것이 유리한지, 주요 과목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에 따라 유리한 대학이 결정되는 것이다.

수시1 지원자들의 경우 구술.면접이나 논술고사에 특별히 대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 부분을 꾸준히 준비해왔거나 강점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이들 전형 요소에 비중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 소신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층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심층면접은 수시 지원자들에게 넘어야 할 산이다.

예년의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를 보면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절반 정도가 심층면접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대학도 적잖다.

갑작스레 준비하기는 어렵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2,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시행하기 때문에 일단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들끼리는 심층면접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성평가나 기본소양평가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에 불과하므로 이것만으로 면접이 끝나는 대학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심층면접 대비를 위해서는 시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수다.

시사 쟁점에 대한 질문이 다소 줄어든다고 하지만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지난해 수시1에서는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내용을 다양한 주제와 연관지어 물어 보는 대학들이 많았다.

연세대는 〈인터넷 실명제〉, 숙명여대는 〈IT산업과 여성의 역할〉,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NEIS와 인권 침해 문제〉를 질문했다.

이밖에 한양대는 〈텔레비젼 프로그램 시청과 폭력성의 관계〉, 동국대는 〈정보화 사회에서 인문학 교육의 방향〉을 물었다.

인터넷 사이트의 쟁점토론이나 텔레비전의 토론 프로그램, 신문 구독 등의 방식으로 시사문제에 대한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심층면접을 위해 영어와 수학, 과학 등 교과목 관련 공부가 필요한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영어 지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이미 보편화했다.

제시되는 영어 지문은 사회 쟁점과 관련된 지문으로, 난이도는 수능 외국어영역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수준으로 보면 된다.

그 외에도 모집 단위에 따라 수학이나 과학 교과목과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물어보는데 이런 문제들은 평소 각 교과목 공부를 깊이 있게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대체로 인문계 모집 단위는 영어와 사회 교과목, 자연계 모집 단위는 수학 및 과학 교과목과 관련된 내용들을 주로 물어 본다.

▲지필고사(논술고사)도 대비해야 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아주대, 한양대, 동국대 등은 논술, 학업 적성 평가, 영어 시험, 영상 강의 테스트 등의 이름으로 지필 고사를 실시한다.

성균관대는 기본 소양 및 수학 잠재력 평가를 위해 논술 형태의 지필 고사를 실시한다.

중앙대의 학업 적성 평가는 논술과는 다른 형태의 시험인데 국어, 수학, 영어 등 과거 본고사와 비슷한 출제 경향을 보이고 있어 각 과목별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한국외국어대는 영어 시험을 보는데 듣기, 쓰기, 독해 능력을 테스트한다.

아주대는 영상 강의 테스트를 시행하는데, 이는 영상 강의를 시청한 후 그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는 것으로 새로운 형태의 지필 고사라 할 수가 있다.

이들 대학 모두 학생부와 면접 외에 지필 고사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중앙대는 학업 적성 평가의 반영 비율이 높아서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는 금년부터 1학기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데 다른 대학의 논술고사와 비슷한 출제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 소개서와 학업 계획서 내용은 숙지하라.

자기 소개서는 자신의 특성을 실제 성장 과정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글이다.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수학할 만한 자질과 능력, 인성이나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자료이다.

학업계획서는 자신이 지망하는 모집 단위에 합격한다면 대학 생활 동안 무엇을 위하여 어떤 공부나 무슨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밝히는 글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이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된 동기, 대학 재학 중 학업계획과 대학 졸업 후의 희망 진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된다.

자기 소개서와 학업 계획서 등의 자료는 면접에 활용하기도 하고, 서류 전형으로 점수화하기도 하는데, 그 자체로서 수험생간에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기 소개서, 학업계획서에 적은 내용들은 충분히 확인하고 숙지해 면접 때 엉뚱한 답변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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