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북한 용천참사 동포돕기에 동참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생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경산시 계양동 한 상가건물 지하로 들어서자 약 35평 정도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연주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40대 아저씨에서부터 아줌마, 고교생 등 경산지역에서 활동 중인 4개 아마추어 그룹사운드 멤버들이 함께 모여 콘서트에 선보일 연주를 위해 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15일(토요일) 오후 5시 경산시 남천 둔치에서 '용천참사 북한동포돕기 자선콘서트'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폭발참사는 한민족의 고통이자 아픔이었다"며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절망에 빠진 북한 동포를 돕고자 콘서트를 기획했다"는 그룹사운드 '사람들'(종전 경산사람들)의 원찬희(43.식당업) 단장. 드럼의 양경순(34.주부), 베이스기타의 김영석(39.대리운전사업), 보컬의 김도현(30.보험설계사), 박선희(29.여.학원강사)씨 등 '사람들' 멤버들은 지난달 말부터 짬을 내 틈틈이 이 지하 연습실에서 콘서트 준비를 했다.
또 경산고 재학 중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던 전원호(23.대경대 휴학), 전원무(20.계명문화대 1년) 형제 등 4명으로 구성된 'N.A.F'가 이 소식을 듣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경산고 3학년생 5명으로 구성된 'S.O.S'와 2학년생 5명의 3기 '샤이너(Shiner)'도 동참하게 됐다.
'S.O.S'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전종민(19.고 3년)군은 "어려움에 처한 북한의 또래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음악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들'의 회장인 강정수(47.세탁업)씨는 "비록 그룹사운드 멤버들이 모두 다 전문음악인은 아니지만 서로 직업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여가시간을 백분 활용해 뜻깊은 콘서트를 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연습한다"고 웃음 지었다.
이들 4팀의 그룹사운드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호텔 캘리포니아', '보헤미안 랩소디' 등 널리 사랑받고 있는 20여곡의 노래와 연주를 이날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에서는 모금함을 마련, 관객들이 보내준 정성을 모아 용천참사 북한동포 돕기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2년 여름 '경산피플스'를 결성해 문화 불모지 경산에서 음악문화의 싹을 틔우고 있는 그룹사운드 '사람들'은 지금까지 불우이웃과 결식아동돕기 자선공연과 반전(反戰) 평화메시지 공연 등 지금까지 모두 13차례 콘서트를 열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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