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는 오는 7월초 각각 임시회를 열어 2006년 상반기까지 시도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예비후보들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대비, 캠프를 마련하고 서서히 득표활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갈 태세다.
▲대구시의회=현 강황(姜滉) 의장과 손병윤(孫炳潤) 부의장, 이덕천(李德千) 의원 등 3선급 의원이 3명뿐이어서 선거전은 비교적 단촐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장이 불출마할 경우 손 부의장과 이 의원 중에서 새 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손 부의장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이미 고법에서 의원직 상실형(벌금 250만원)을 받은 상황이어서 이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아직까지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은 없다.
손 부의장과 이 의원이 의장선거에 뜻을 두고 개별의원들과의 접촉이 잦을 뿐이다.
관례상 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간의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선거전이 치러지기 때문에 두 의원과 나머지 의원들간의 짝짓기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은 강 의장을 제외한 2명의 3선의원이 후반기 의장 대상이지만 아직 선거전이 한달 보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변수는 많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현 강 의장을 재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관심사다.
한 초선의원은 "상반기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온 점을 감안해 강 의장을 재추대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장은 재출마에 부정적이다.
재선의원 중에는 김화자(金花子) 현 부의장이 출마의사를 은근히 비치고 있다.
김 의원은 "의회의 화합을 위해 뜻맞는 사람들이 해보자고 하면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부의장 선거에는 박성태(朴成泰) 운영위원장 등 5명의 상임위원장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으며 이상기(李相基) 의원도 부의장 출마를 준비중이다.
5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의장후보와 연대하는 인사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물망에 오르지는 않고 있다.
또 비한나라당 의원 5명중 한명에게 상임위원장 자리가 한석 돌아갈 수 있을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경북도의회=안팎의 사정이 대구보다 훨씬 복잡하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일색이지만 지역과 연령이라는 변수가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또 의원숫자도 대구시의회의 배가 넘는다.
예상 후보도 더 많다.
4선 의원 5명 가운데 김선종(金善鍾.49.안동) 현 부의장과 이상천(李相千.54.포항) 한나라당의원협의회장, 이철우(李哲雨.65.청도) 전 부의장 등 3명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김 부의장은 최연소 후보다.
4선 의원이면서 아직 40대다.
의회 본연의 업무인 집행부 견제 기능에 가장 충실해 의회 위상 강화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협의회장은 주위에 적이 없는 친화력이 제1의 무기다.
오래 의장 선거를 준비해 온 탓에 곳곳에 우군이 포진해 득표 기반이 튼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전 부의장은 한국노총 간부 출신으로 따르는 후배 의원들이 각지에 두루 포진해 있다.
도시 출신만 의장을 독식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의근(李義根) 지사와 동향(청도)이라는 점이 걸린다.
세 사람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어 우열을 점치기가 어렵다.
또한 친목 모임이나 그룹별로 표의 집단성이 영향력을 발휘했던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의원 개개인의 독자적 성향이 강해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또 최원병(崔圓炳.57.경주) 현 의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문도 있다.
최 의장까지 나선다면 4파전이 된다.
최 의장은 아직 분위기 탐색중이다.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이 미치는 의원도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본인의 출마 여부를 떠나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들의 선거전은 이미 2002년 전반기 의장단 구성이 완료된 시점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벌써 사실상의 선거 캠프를 구성하고 득표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6대 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 때처럼 금품선거설이 나도는 등 과열분위기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지역 안배라는 변수다.
한 지역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동시에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의장 후보와 부의장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현재 부의장 후보로는 김기대(金基大.성주) 의원, 손규삼(孫奎三.포항) 현 운영위원장, 손만덕(孫萬德.군위) 의원친선협회장, 이정백(李廷白.상주) 의원, 안순덕(安順德.의성) 의원 등 3선급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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