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전시향 27일 대구공연

지휘자 함신익(47)이 이끄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대전시향은 '시민과 함께 하는 즐거운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며 문턱 낮춘 다양한 음악회와 기획연주, 선진화된 마케팅으로 객석을 유료관객으로 모두 메우는 등 지방 소재 오케스트라로서의 한계를 벗고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주단체로 떠오르고 있다.

함신익을 빼놓고는 대전시향을 논할 수 없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국내 음대를 다니지 못한 그는 배짱 하나로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남텍사스 주립대와 라이스대에서 공짜로 음악 공부를 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

1991년 폴란드 피텔버그 국제지휘 콩쿠르 은상, 청중이 뽑는 인기상을 받았고 미국 밀부룩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1995년 예일대 지휘과 교수 등을 지냈다.

함신익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반드시 축구시합을 해야 한다.

2001년 상임지휘자로 그를 영입한 대전시향의 단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원 몇은 코피를 터뜨렸지만 함신익은 이 시합에서 혼자 여섯골을 넣었다.

함신익은 이렇게 단원들과 일체감을 쌓아왔다.

함신익 사운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대중의 기호에 영합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나는 특별한 사람을 위해 지휘하지 않는다"는 말로 함신익은 일축한다.

대전시향의 이번 대구 공연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미국 순회연주(6월 8~14일)를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번 대구 공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강동석이 협연을 한다.

강동석은 빈틈없는 기교와 완벽한 활 놀림으로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했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 대전시향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 64'와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작품 26', 조상욱 작곡 '옛날 옛적에'를 연주한다.

2만~4만원. 053)656-1934.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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