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라는 이름이 더 정감이 가는 홋카이도. 북해도라는 이름에는 왠지 모를 애틋함과 연민, 그리고 쓸쓸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 '러브레터'에 그려진 애잔한 사랑과 '철도원'에서의 가족간 사랑이 첼로의 여운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아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은 탓일까. '설국의 땅' 북해도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북해도의 봄은 소란스럽지 않고 또 화려하지도 않게 소박하고 차분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봄의 향취가 은은히 감돌고 있는 북해도 명소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루스츠리조트를 돌아봤다.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루스츠리조트'
루스츠의 아침은 새벽 4시 반에 시작된다. 그 시간이면 주변이 환하다. 높은 위도에 위치해 해가 일찍 뜨기 때문이다. 일어나지 않으면 새와 짐승들이 깨운다.
루스츠리조트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골프, 스키는 물론 온천 등 다양한 종류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리조트다. 3세대 공유형으로 설계돼 골프장, 스키장 이외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주부를 위한 레포츠시설, 노인을 위한 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하루 4천명 이상 숙박할 수 있는 대형호텔과 복층구조로 되어있는 초특급호텔에는 온천대욕탕과 대형 파도풀장, 60여종의 최신 놀이시설을 갖춘 놀이동산이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그중에서 최고의 인기는 골프다. 18홀 규모의 골프장 4개가 갖춰져 있다. 코스는 타워, 우드, 리버, 이즈미가와 코스 등 모두 4곳. 타워코스는 숙소인 타워호텔 옆에 자리잡고 있어 거리가 가깝고 조명시설을 갖춰 야간경기가 가능하다. 우드코스는 어른팔로도 안을 수 없을 만큼 자란 아름드리 자작나무와 삼나무 숲이 그림처럼 펼쳐져 골프장이라가보다는 공원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숲과 함께 곳곳에 연못이 있는 리버코스는 변화무쌍해 골프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드, 리버코스는 여름에도 산정의 눈이 녹지 않아 '홋카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코데산(1,900m)을 배경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또 이즈미가와코스는 코스 곳곳을 꽃으로 장식해 보는 즐거움은 물론 코스의 폭이 좁고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골프장은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있어 타 지역보다 시원하게 특징이며,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도 안팎이어서 시원하고 쾌적한 가운데 라운딩이 가능해 골퍼들의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골프를 치지 않는 여행객들을 위해 승마, 플라이 낚시, 자전거, 열기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개썰매, 스노모빌, 연날리기 등 각종 레저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골프와 함께 북해도 관광코스도 마련해 놓고 있다.
◇삿포로시, 가 볼만 곳과 세 가지 맛
북해도의 도청소재지이자 일본의 5대 도시 중의 한 곳인 삿포로는 가 볼만 곳이 많다.
1878년부터 1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시계탑은 삿포로의 발전과정을 지켜보아 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시계탑 바로 앞의 널찍한 공원인 오도리 공원은 홋카이도 최대의 시민공원. 공원의 길이는 무려 1.5km, 폭 65~100여m로 시중심부에 동서로 길게 펄쳐져서 어느 곳에서 가든 반드시 이곳을 거치게 되어 있다. 이 공원은 각종 축제의 무대로 활용된다.
여름이면 일본의 맥주업체가 주관하는 대규모 맥주축제가 열리고, 겨울이면 삿포로 눈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이와 함께 '붉은 벽돌'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북해도 옛 본청과 광대한 교정과 포플러 가로수가 유명한 북해도대학, 그리고 삿포로 맥주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맥주 박물관도 볼 만 하다. 특히 맥주박물관은 견학한 뒤 신선도, 온도, 따르는 법 등 3가지를 철저히 지킨 맥주의 맛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삿포로에 가면 세 가지 맛은 꼭 봐야 한다. 세 가지 맛이란 라면과 맥주, 그리고 아이스크림이다. 일본에는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라면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삿포로라면이 가장 유명하다. 그것은 혼슈, 규슈의 라면과 달리 풍부하면서도 깊고 진한 국물 맛 때문. 우리나라 라면 국물은 맵고 시원한 것이 특징인데 반해 이곳 라면의 국물은 약간 느끼한 편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은 일본식 된장국물로 만든 미소라면과 간장과 고기, 여러 채소를 끓인 국물로 만든 소유(간장)라면 정도이다.
삿포로 맥주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삿포로 맥주는 깨끗한 수질과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 덕분에 비리지 않고 뒷맛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1876년 일본 최초의 맥주공장이 이곳에 만들어진 것도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홉과 풍부한 물 때문이라고 한다. 북위 43도에 위치한 지역이 가장 물맛이 좋다는데, 삿포로가 거기에 속한다.
식후에는 아이스크림을 맛보자. 삿포로 아이스크림의 짙고 고소한 우유 맛은 건조한 기후의 홋카이도 초원에서 키우는 젖소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유에서 온 것. 이 우유를 첨가해 만든 삿포로 초콜릿도 최상품에 든다. 이밖에 털게와 바다참게, 연어알덮밥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노보리베츠
북해도는 온천의 고장이다. 섬 전체에 3개의 화산대와 200개가 넘는 온천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노보리베츠는 아타미, 벳부와 함께 일본 3대 온천으로도 손꼽힌다. 온천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수질의 온천을 갖춘 전천후 온천도시다. 온천가 북쪽으로 가면 거대한 폭발화구에서 열탕이 콸콸 끓어 넘치는 '지옥계곡'이 나온다.
약 600m 거리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독특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펄펄 끓는 유황천과 골짜기를 가득 메운 매캐한 유황냄새, 날씨라도 궂은날이면 대낮에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지옥계곡은 유황에 빛이 바랜 절벽의 색깔이 어우러져 마치 지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누민속촌
일본 원주민의 아이누족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이곳에 가면 아이누족의 생활상과 무형문화재인 악기 연주와 노래, 전통춤을 감상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주식이었던 훈제 연어도 맛볼 수 있다.
관광상품
루스츠한국사무소는 5, 6월 비수기를 맞아 30% 할인된 가격(3박4일 1백9만원)의 상품을 내놓았다. 문의: 루스츠한국사무소(02-7575-075).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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