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
새내기 의원들이 당청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각종 이견에 대해 대응 성격의 모임을 구성하는 한편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선 의원 34명은 15일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새모색)'이란 모임을 구성하고 독자 노선을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구성원 개개인이 지닌 정치적 비중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들은 당내 '신(新)정치' 실현에 목표를 두고 정치 결사체로서 여권내 각종 현안에 대해 제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는 각오다.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도 초선 의원들은 독자 목소리 내기에 진력하고 있다.
지도부가 지난 14일 열린 당-정-청 고위 안보협의회에서 금주 중 이라크 추가 파병 방침을 확정키로 의견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 67명의 상당수는 여전히 "파병 논의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승희(兪承希)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파병을 밀어붙이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말했고, 이철우(李哲禹) 의원도 "전황이 변한 상황에서 정부도 현 상태에서의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론 결정 과정이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한편 초선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 염동연(廉東淵) 의원은 15일 삐걱대는 당-청 관계를 겨냥해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대통령 덕에 당선된 사람들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서 국정을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이제 와서 저 잘난 척만 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우는 당내 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가 겨냥한 인사는 14일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여부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나선 김근태(金槿泰) 의원을 비롯한 현직 당 지도부다.
그는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고사하자 "왕 수석 노릇하다 보니 계속하고 싶은 모양이지. 고고한 척하면서…"라고 정면으로 비판했고 결국 문 수석은 물러났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