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 어린이 영어교육 관련 채널이 잇따라 문을 열거나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TV는 다른 교재나 프로그램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은데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기대치가 높은 매체이다.
그러나 시청 습관을 잘못 들이거나 자막에만 눈이 쏠리게 하는 등의 경우 부작용도 적잖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채널.프로그램이 있나
어린이 영어 관련 프로그램은 극소수의 공중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대부분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서 방영된다.
가입비와 시청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몇 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한미군을 위한 AFN에도 양질의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요일별, 시간대별 프로그램을 확인해두면 좋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대표적인 채널로는 EBS와 어린이방송, 재능방송, 대교방송, 투니버스, 디즈니채널, 니켈로디언, 카툰 네트웍 등이 있다.
방송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당일은 물론 주간.월간 편성표를 사전에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학부모들의 인기를 끈 디즈니 채널은 이달부터 케이블TV를 통해 '플레이하우스 디즈니 채널'을 방영하고 있다.
디즈니 캐릭터를 내세운 프로그램 위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영어에 접근할 수 있으며 가족채널이라 교육적인 내용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재능방송은 최근 스카이라이프에 잉글리시 TV를 선보였다.
자체 제작물뿐만 아니라 트위니스, 리들리 디들리 등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도 방영한다.
◇어떻게 활용하나
채널별로 요일과 시간에 따라 어떤 프로그램을 방영하는지 체크해 두는 것이 기본. 사전에 내용을 살펴서 자녀의 연령이나 관심에 맞는 내용을 선정해 함께 보면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녹화해 반복 시청할 수도 있다.
부모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자막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 부모들은 내용을 다 알아듣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자막이 있으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단은 자막을 가리고 눈과 귀를 이용해 자연스레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루마리 휴지나 셀로판 테이프 등을 이용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아이가 자막을 원하는데 억지로 가릴 필요는 없다.
이때는 자녀의 시청 모습을 유의해 살펴야 한다.
자막 때문에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는지, 영어 듣기보다 우리말 읽기에 의존하지 않는지 등을 세심하게 가려 제대로 이끌어줘야 한다.
TV를 시청할 때는 지나치게 TV 자체에 몰입하지 않도록 부모가 끊임없이 자극을 던져주는 게 바람직하다.
발음하기나 노래, 율동 등이 나오면 함께 큰 소리를 내면서 따라하거나 상황에 적절한 질문을 던져 화면에만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시청 후 체화.심화 과정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TV에 나왔던 상황이 생겼을 때, 혹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영어로 말하기와 듣기를 한다면 TV에서 본 표현들이 머릿 속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학습을 하거나 자녀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주의할 점
장시간 시청을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반대로 TV 영어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시청하게 해서도 안 된다.
싫어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자막 없이 보면 이해가 쉽지 않다거나, 책이나 게임 등 다른 매체를 좋아하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본 경험이 있다거나 할 때 아이들은 TV를 피하게 된다.
원인을 해결한 후 TV 앞에 앉게 해야 한다.
자막 없이 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에게는 교재, 관련 비디오 테이프 등으로 사전학습을 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입을 꽉 다물고 가만히 앉아 TV를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림이나 화면 자체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부모가 먼저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여 따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활 속 비슷한 상황에서 영어를 구사해보는 것도 동기 부여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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