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여 제방을 만들면 뭐 합니까. 농경지 침수는 마찬가지고 마을 주민들 갈등만 부추기는데..."
달성군 구지면 징리 주민들은 마을앞에 새로 만든 낙동강 제방이 농경지 침수피해를 줄이기는 커녕 이웃간 싸움만 일으키고 있다며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국도유지관리청은 지난해 70억원을 투입, 마을앞 낙동강 2㎞에 새 제방을 만들면서 주민요구에도 불구, 배수장 시설을 설치 않아 태풍 '디앤무'에 따른 폭우로 수박.오이 비닐하우스와 모내기 논 등 인근 농경지 30㏊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는 것.
새로 만든 제방에 배수장 시설이 없어 농경지 침수때 물을 빼 낼 수 없는 데다 이전 제방에 있던 배수펌프를 가동하면 새로 만든 제방 사이의 농경지가 침수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빠진 셈.
때문에 이번 '디앤무' 태풍 때 옛제방 안쪽에 논밭을 가진 주민들이 제방에 설치된 배수펌프를 가동, 물을 퍼내려고 하자 새제방 내에 농경지가 있는 주민들이 논밭이 침수된다며 배수펌프 가동중지를 요구, 다툼이 벌어지게 된 것.
따라서 이젠 비만 오면 배수장 가동문제로 구제방 안쪽에 논밭이 있는 주민들과 구제방과 신제방 사이 농경지 주민들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마을 김석동(57) 이장은 "배수장 문제로 평화로운 마을이 시끌시끌하다"고 말한 뒤 "잘못된 행정으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분쟁을 일으켰다"며 "새 제방에 새 배수장을 설치, 분란을 막아줘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건교부측은 배수개선 사업이 관할이 아니라고 하고 농림부는 배수장 유역내 농경지 면적이 35㏊에 불과, 사업성이 없는데다 인근 농경지 진흥지역 비율이 80%에 크게 못미쳐 국비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40억원의 사업비 마련이 어려워 제방공사와 함께 배수장 설치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올해 9천여만원을 들여 먼저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 사업비를 확보, 민원을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