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업계가 우즈베키스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20만평 규모의 '한국섬유공단' 건설에 돌입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체 30여 업체 중 삼우DFC(대표 우병룡), 서도염직(한재권), 경일염직(회장 이진정) 등 대구 염색공단에서만 20여 업체를 초청해 25일부터 29일까지 현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방문단이 지역 염색업체 중심으로 구성된 것은 갑을방적 출신의 한국인 김태봉씨가 공단 조성에 관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 지난 2년간 5천만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성사시킨 김씨는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임명한 외국인 공무원으로 현재 경공업성 차관을 맡고 있다.
방문단은 "대구 염색업계에 정통한 김 차관이 공장부지, 건물 등을 무상 제공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출품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파격적 투자조건을 제시해 왔다"고 전했다.
방문단은 또 최근 ㄷ방직 등 국내 면방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갑을방적의 '우즈벡컴퍼니 2공장' 인수작업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한국 섬유업체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연간 120만t의 원면을 수확해 100만t을 수출하는 세계 2위의 원면 수출국. 부용화섬, 제일화섬, 다다염직, 동영염직, 유정섬유 등 면 또는 면교직 업체들이 대거 포함된 대구 방문단은 현지 면 수입 절차도 상세히 검토할 예정이다.
염색업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측이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지만 보수적인 지역 염색업계가 쉽사리 진출을 결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실업률이 높아 현지 인력 채용이 용이한 데다 인건비, 전력비용도 싸 상당한 투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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