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무엇을, 또 얼마나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까?" 이런 질문에 나는 항상 "구하기 쉬운 것부터 순서대로 많이 드세요" 라고 답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것은 공기이다.
우리는 하루에 1.5ℓ 페트병으로 7만개 정도의 공기를 마시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맑고 깨끗한 공기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공기의 중요성을 말 해준다.
그 다음으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물이 가장 흔하다.
우리 몸도 70%가 수분이니 과히 '걸어 다니는 물탱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체 속에 들어 있는 물의 질과 양에 따라 건강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200만년전 인류가 탄생한 후부터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유전자의 정보가 우리 몸의 DNA에 담겨 이어져 오고 있다.
즉 내가 40세의 나이라도 내 몸 속에는 수십만년 전부터 습관화 되어진 체질을 물려받았다.
불과 100년 전 만 하더라도 비닐하우스도 없고 냉장고도 없었다.
그저 자연이 제공하는 대로 인간은 채집하거나 자연의 조건 아래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먹었다.
그러한 삶의 형태가 내 몸 속에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 주위에는 풀이 많아서 주로 채식을 하게 되었고 어쩌다 사냥에 성공하면 고기를 먹었다.
그래서 장의 길이가 육식동물보다 10배나 더 길어졌다.
수리시설이 없어 배부르게 밥을 먹지도 못했을 뿐 더러 도정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흰 쌀밥 대신 거친 잡곡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몸은 수천년, 수만년 동안 그렇게 길들여졌고 그래서 대장암, 비만 그리고 당뇨병이 없었다.
호두에는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다.
하지만 밥처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만다.
그래서 호두는 쉽게 까먹기 힘들도록 단단한 껍질에 쌓여 있다.
쉽게 깨어지는 수박은 여름철에 호두의 수백 배의 양을 먹어도 탈이 없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많이, 어렵게 얻어지는 것은 조금만 섭취하도록 자연은 맞춰져 있다.
밤이 되면 햇빛이 망막에 더 이상 닿지 않아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멜라토닌이 생성되어 잠이 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 중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멜라토닌을 복용하기도 한다.
수십만 년 동안 생체시계는 해가 지면 잠을 자도록 맞춰져 있는데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래로 낮과 밤이 뒤바뀌어 사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김종인 원광대 교수가 저명인사의 직업별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것에 따르면 문학인이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고작성에 낮 밤이 바뀌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야생동물들이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는 동작을 가만히 살펴보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 스트레칭과 요가의 동작과 비슷하다.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분이므로 그 법칙에 따를 때 가장 자연스럽게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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