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년 전 지구의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석은 학생들에게 더없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과학 공부의 교재가 된다.
막연하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지구의 비밀을 화석에서 찾아보기 위해 체험팀은 경북 영덕의 경보화석박물관을 찾아 장영숙(44) 학예실장을 만나보았다.
또 화석을 관찰하고 화석 산지를 찾아가 직접 화석을 캐보는 흥미로운 시간도 가졌다.
▲경보화석박물관
30여개국에서 수집된 화석 2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지난 96년에 세워졌다.
체험팀은 장영숙 학예실장의 안내로 3층 제1전시관부터 관람을 했다
제1전시관을 들어서자 바닷가의 이끼처럼 생긴 식물이 눈에 띄었다.
장영숙 학예실장이 "처음으로 광합성 작용을 일으켜 산소를 만들어내 오늘날의 생물 진화를 이끌어낸 지구의 어머니"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한동안 생명의 시원(始原)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제 1전시관엔 고생대부터 연대순으로 화석이 전시돼 있어 지구의 역사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화석이 잘 발굴되지 않는 5억4천만년전의 선캄브리아기에서부터 무척추 고생물이 발견되는 2억4천만년전의 고생대 시대의 화석들이 있다.
화석 중에서 가장 중요한 메소사우루스가 눈에 들어왔다.
장 실장은 "메소사우루스는 요즘의 도마뱀처럼 생긴 것인데,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서 동시에 화석이 발견돼 옛날엔 두 대륙이 붙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화석"이라고 했다.
특히 아이들의 발길을 잡은 것은 중생대의 대표적인 화석인 암모나이트와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 12개짜리 공룡 알, 매머드의 상아 화석 등이었다.
2층 전시관은 주로 식물화석으로 꾸며져 있는데 중생대의 솔방울 화석과 송진이 굳어서 만들어진 호박이 흥미거리였다.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에 보면 호박 속에 있는 모기의 유전자를 이용해 공룡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이 호박입니다"라며 장 실장이 모기가 들어 있는 짙은 노랑색의 호박을 가리키자 아이들은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화석캐기
울산, 포항지역은 신생대 후기인 1만년전에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곳으로 화석 산지가 많은 곳이다.
우리나라 지층은 70%가 화성암으로 비교적 퇴적암이 적기 때문에 이곳에서 많은 바다 생물과 식물 화석들이 주로 발견된다.
포항시 두호동, 영일군 홍해읍 천곡사 일대와 경주군 양북면 송전리, 울산의 신현리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체험팀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포항 흥해의 용한리를 찾았다.
바닷가 마을로 들어서는 좌우 산비탈에 뻘과 진흙이 굳어서 이루어진 이암층들이 드러나 있어 쉽게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준비해간 망치로 돌을 두드려 깨 까만 식물 화석들이 돌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해냈다.
난생 처음 하는 화석 캐기에 아이들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로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마치 고고학자가 된 기분"이었다는 아이들은 직접 캔 서너 개의 화석을 들고 화석 캐기 체험을 마쳤다.
김경호(체험교육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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