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는 완성이 없죠, 그래서 우리 문학회원들의 만남도 오래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
김천 다움문학회 회원들이 최근 각종 백일장에서 상을 휩쓸면서 김천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움문학회가 발족된 때는 지난 1999년. 김천문화원이 문화학교로 개설한 문예창작반 모임이 첫 인연이 됐다.
문화창작반 1기 수료생 1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시가 좋고 동료 회원들이 좋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임을 가지며 시 탐구에 여념이 없다.
가정 꾸리기에 바쁜 주부들이지만 시를 통해 사람답게, 아름답게 사는 길을 찾기 위해 모두들 너무도 적극적이다.
문학회 명칭도 '뭐뭐답게 살아보자'는 뜻에서 '다움'으로 정했다.
학창시절 나름대로 문예반 활동을 했거나 시를 사랑한 기억들이 있었지만 주부가 된 후 시를 가까이 하기가 여간 쉽지 않아 시는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했다.
그러나 문화학교가 이들에게 잃어버릴 것 같았던 추억들을 되돌려 줬고, 맑은 정신세계를 가져다 줬다.
꾸준한 시 탐구로 16명 회원들 중 유언경씨가 2000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것을 시작으로 전명하, 윤진수, 윤애라씨 등 3명이 자유문학을 통해 잇따라 등단했다.
또 매일신문사가 매년 주최하는 여성백일장에서도 지난 2002년 하민숙씨가 운문부 장원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0일 열렸던 올 대회에선 박화남씨가 전체 대상을, 이진애씨 운문부 차하, 이영희씨 장려, 김매자씨가 산문부 차하를 받는 등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다른 회원들도 큰 상을 타지 않은 경우가 없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마다 갖는 시 탐구시간때도 상을 타면 한턱 내는 관례대로 점심식사를 쏘는 회원이 늘 있기 마련이다.
매년말이면 회원별로 5편씩 작품을 내 시집을 출간한다.
지난해엔 '껍질속에 고이는 그리움'이란 4집 시집을 냈다.
오는 12월에도 5집을 출간하기 위해 모두들 분주하다.
이들의 실력 증진은 문예창작반 수료 때부터 지금까지 시 공부를 함께하는 권숙월(59·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 부지회장) 지도시인의 남다른 노력과 애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명하(47) 문학회장은 "문학모임을 한 뒤부터 자기수양이 된 탓인지 부부 싸움도 덜하고 남한테도 함부로 하지 않게 됐다"며 "남편의 직장 때문에 4년전 김천에서 대구로 이사왔지만 이 모임이 너무 좋아 매주 모임마다 김천을 찾는다"고 했다.
박화남(38) 회원은 "단 한번의 공부시간도 빠지기 힘들 정도로 회원 상호간에 너무 깊은 정이 들었다"며 "이젠 시도 어느 정도 볼 줄 알아 회원들끼리는 시만 봐도 누구의 작품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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