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정규리그 1위 현대는 2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용병 듀오 클리프 브룸바와 마이크 피어리의 활약 속에 타선 이 응집력을 발휘해 삼성을 6-2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는 지난 96년 팀 창단 이후 첫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한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역대 21번의 한국시리즈는 1차전을 이긴 팀이 17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승부는 삼성이 저지른 실책과 보내기 번트 실패로 갈렸다.
피어리와 배영수의 선발 대결로 0의 균형이 이어지는 등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이날 경기에서 현대는 4회말 2사 뒤 브룸바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앞섰다.
이어 5회에 선두타자 심정수가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박진만이 병살타성 투수 앞 땅볼을 쳤으나 2루 커버에 나섰던 삼성 유격수 조동찬이 송구된 볼을 놓쳐 졸지에 무사 1,2루로 둔갑했다.
행운의 찬스를 잡은 현대는 전근표가 보내기번트를 성공시킨 뒤 김동수와 채종국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섰고 계속된 2사 1,2루에서 전준호가 좌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치던 삼성은 6회 2사 뒤 양준혁이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플레이오프 MVP였던 맨디 로페즈가 수원구장 밖으로 떨어지는 장외 랑데부아치를 그려 2-4로 추격했다.
연속타자 홈런은 포스트시즌 사상 12번째이고 한국시리즈에서는 5번째.
추격의 불씨를 당긴 삼성은 7회에는 조동찬이 좌전안타, 진갑용이 몸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뼈아픈 보내기 번트 실패로 동점 찬스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허벅지 부상중인 박종호 대신 2루수로 출장한 김재걸이 3번의 보내기 번트를 모두 파울로 만들어 스리번트 아웃이 됐고 이어 등장한 박한이는 2루수 땅볼로 병살타를 날려 따라 갈 기회를 날려 버렸다.
동점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는 8회말 이숭용의 좌익선상 2루타 등으로 만든 2사 2,3루에서 심정수가 삼성 불펜투수 권오준으로부터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려 다시 4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선발 피어리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8회초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조용준은 1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동안 5안타로 4실점(2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2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열리며 현대는 정민태, 삼성은 케빈 호지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삼성 양준혁이 21일 오후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04 한국시리즈 1차전 현대와의 경기에서 6회초 2아웃에 1점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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