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대에서 대학 학점 딴다

군복무 중 정해진 교육·훈련을 이수하면 대학학점으로 인정하거나 특수분야 경력을 사회·국가가 인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전군 6천842개 모든 중대에 펜티엄Ⅲ급 PC 16대씩 보급돼 '중대PC방'이 설치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안병영 부총리 주재로 지난 25일 열린 '제5차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군복무기간 중 개인의 능력 계발을 지원하기 위한 '군(軍) 인적자원개발사업추진계획'이 논의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회의에서 영어 등 외국어나 컴퓨터 활용능력을 위주로 군복무자의 자기계발 기회를 늘려주기로 하고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방부, 교육부, 노동부, 정통부 등 중앙부처와 교육개발원, 직업능력개발원 등 연구기관,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로 '군 인적자원개발 추진기획단'을 12월 중 구성하기로 했다.

기획단은 군 교육·훈련의 학점 인정, 자기계발을 위한 e-러닝 활성화, 군 교육· 훈련환경 개선 등의 방안을 검토해 내년 상반기에 정부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군에서 이뤄지는 인성, 체육, 교양 등 교육·훈련 및 경력이 대학 학점으로 인정되거나 국가·사회적으로 인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병과학교에서 취득한 학점은 학점은행제에 의한 학점으로 일반대학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 군내 교육·훈련 및 자기계발을 통해 취득한 학점을 일반대학에서도 인정하도록 특례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 교육부, 대학·전문대학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돼 학점의 평가 및 인정을 전담해 관리할 '군 교육과정 평가위원회'(가칭)를 설치해 학점 인정 기준과 대상을 선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위험물 관리나 고공강하 등 군 특수분야 경력을 사회인증하도록 관련 법보완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군 6천842개 중대에 PC 16대씩을 보급해 '중대 인터넷 PC방'을 설치하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및 정보소양(정보검색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취득(국가기술 및 국제공인 자격) 등의 프로그램과 학습교재를 교육부, 노동부 등이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회의에서 "군 본연의 임무인 고도의 전투태세를 유지하면서 자유시간을 이용, 장병 개개인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줌으로써 복무의욕 고취는 물론 제대 후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부총리도 "e-러닝을 활용한 자기계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컴퓨터를 임차해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군대에서의 지속적인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관련 부처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육군본부도 지난 10월 중순 '군 자기계발 교육 시범사업' 설명회를 갖고 현역병들이 인터넷을 통해 어학능력 함양 및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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