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문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부문의 자금조달규모가 여전히 예년 수준을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3.4분기중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와 영세 사업자,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개인 부문의 부채잔액은 50
1조9천억원으로 지난 6월말보다 9조9천억원, 2.0%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부문 부채 증가율 2.0%는 1.4분기의 0.6%, 2.4분기 1.3%에 비해 크게 높아
진 것으로, 2.0%의 증가율을 보였던 작년 4.4분기를 제외하면 작년 1.4분기 이후 가
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개인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의 비율
은 6월말의 2.07에서 2.08로 0.01포인트 개선됐다.
개인부문에서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2001년까지 2.40대로 높은 수
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주택 가격 상승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해 이후 2.06~2.08에서 소폭의 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부채가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도 증가해 상환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9월말 기준으로 미국의 3.43, 일본 4.
11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 부문에다 기업, 정부를 합친 비금융부문의 부채잔액은 1천367조9천억원으
로 3개월전에 비해 24조8천억원, 1.8% 증가했다.
9월말 현재 총금융자산잔액은 4천874조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68조1천억원, 1.
4% 늘었다.
이는 53조5천억원, 1.0% 늘어났던 전분기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지만 예년과 비
교하면 크지 않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기업의 자금조달규모는 3.4분기에 15조6천억원으로 전분기의 12조4천억원
보다 늘어났지만 이는 반기결산 때문에 부채비율을 낮추려고 했던 전분기의 상대적
인 요인이 크며 실제로 자금수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직접금융이 8조원, 간접금융이 3조2천억원이었으며 간
접금융중에서는 예금은행이 1조1천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2조1천억원으로 나타나
예금은행으로부터의 조달이 크게 부진했다.
개인부문의 자금 운용 규모는 2.4분기의 16조6천억원에서 18조2천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역시 예년에 비해 활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저축은행, 신협, 상
호금융 7조원, 보험.연금 6조8천억원, 유가증권 6조4천억원 각각 증가한 반면 예금
은행은 2천억원 감소했다.
분기중 금융부문이 비금융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18조4천억원으로 전분기의 11조
8천억원보다 늘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보통수준에 그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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