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프레레, "천연잔디 한번 밟아보자"

"태양은 떴지만 천연잔디는 아직 노(NO)."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 훈련 중인 본프레레호가 천연잔디구장 구하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LA행 장도에 오른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은 50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강타한 폭우 탓에 물웅덩이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인조잔디구장인 이스트 LA칼리지 연습장을 사용했다.

이스트 LA칼리지 구장은 배수시설이 워낙 좋아 폭우 속에서도 그나마 훈련을 거르지 않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13일부터 비구름이 완전히 소멸되고 화창한 햇볕이 내리쬐자 본프레레 감독은 슬슬 욕심이 생겼다.

평가전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체력 훈련도 좋지만 이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위해 천연잔디구장이 절실하다는 것.

대표팀 행정 스태프와 대표팀 평가전 프로모션을 맡은 주관 대행사 스카이콤은 일단 이스트 LA칼리지 구장을 확보해놓고 천연잔디구장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미국축구협회 측은 잔디 보호를 이유로 선뜻 연습장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현재 캘리포니아주 일원에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북중미 예선이 열리는 바람에 각국 대표팀이 연습장을 구하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다행히 15일부터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구장이자 홍명보(35)가 마지막 현역시절을 보낸 LA갤럭시 홈 구장인 홈디포센터를 전훈 마지막 날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당장 14일 훈련은 어디서 해야할지 감감한 노릇.

현지에 온 스카이콤 관계자는 "무엇보다 감독님이 천연잔디를 구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해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잔디 욕심'이 태극전사들의 전훈 효율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지켜볼 대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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