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26일 전체 상원회의를 열고 표
결을 통해 찬성 85, 반대 13표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의 국무장관 취임
을 인준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앞에서 국무장관 취임
선서를 한뒤 27일 오전부터 신임 국무장관으로서의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28일 부
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라이스는 부시 대통령 1기 때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논란 끝에 상원 표결
을 통해 힘겹게 인준을 받았던 것 처럼, 지난 18~19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 이
어 25일 상원 전체회의 토론회를 거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특히 13명의 반대표는 국무장관 인준 사상 최대 기록으로 지난 1973년 헨리 키
신저는 7명, 알렉산더 헤이그는 6명이 각각 반대했었다.
라이스 인준 반대에는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에드워즈 케네디 상원
의원이 가세했다.
공화·민주 양당은 전날 라이스를 놓고 "늘 정직했으며 경청했다", "이라크전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고, 미국인들을 오도했다"는 등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는 당파적
인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인준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이라크전과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으로서 라이스의 역할에 대
한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상황에서 양당 의원들이 조지 부
시 대통령의 장관임명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이 당초 지난 20일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 날 라이스 지명자를 인
준하려던 것을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 전체회의 토론회와 전체 표결 절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진 점으로 보아 2기 부시 행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상원 법사위는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 지명자를 10대 8로 인준했으며
내주초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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