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개월간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
박주영 이야기가 아니다.
31일 정기인사를 단행한 대구시청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인사 열풍은 국장급 간부부터 9급 직원까지 몸과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같은 과열 분위기는 예전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는 게 시청 직원들의 중론. 두셋만 모이면 인사 얘기로 넘쳐났고, 더러는 인사부서 근처를 기웃거리거나 로비에 나서는 이들도 꽤 있었다.
많은 직원들은 일이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듯했다.
조직개편으로 간부 자리가 늘어난데다 총무과장·인사계장 공모제, 공무원 노동조합의 반발까지 더해져 어지러운 듯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이를 두고 한 간부는 "지난 2002년 조해녕 시장 취임 이후 이처럼 들뜬 분위기는 처음"이라면서 "지금까지 월드컵과 지하철 참사, U대회 등 큰 사건으로 정신없이 보낸 데 대한 욕구 분출이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좋은 의미로 보면 대구시가 '안정기'에 접어들어 인사문제로 떠들썩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고 그 반대로 생각하면 만사 제쳐 두고 인사에 몰두하는 부정적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다면평가나 공모제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야 해 그 기간이 너무 길어졌고 뒷말이 나올 여지도 그만큼 많았던 게 원인"이라고 했다.
'공무원은 승진하는 맛에 산다'는 말도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되는 것도 볼썽사납다.
그렇다고 파격 인사도 아니었다.
조 시장의 스타일대로 무난한 인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을 헛되이 낭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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