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차기 대한체육회장에 김정길(60)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당선됐다.

김정길 회장은 23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5회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총 45표 중 29표를 획득, 16표에 그친 이연택 현 체육회장을 제치고 한국 체육계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 이어 열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총회에서도 위원장으로 추대돼 2009년까지 한국 체육을 이끌게 됐다.

이날 선거는 기호 1번 이연택, 2번 김광림, 3번 김정길 후보 순으로 5분씩 정견 발표를 가진 뒤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으며 49개 가맹단체 중 아이스하키와 수상스키, 우슈, 산악연맹은 대의원 등록을 하지 않아 45명만이 투표에 참가했다.

당선 직후 곧바로 총회를 주재한 김 신임회장은 "여러 가지 부족한 사람이 막중한 대한체육회장의 명예를 안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정파를 떠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체육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내일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뒤 "이연택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올라 체육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김 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장선거에 나서면서 "체육예산을 국가 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고 체육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던 김 회장은 "정부를 설득해 예산을 최대한 확보한 뒤 자립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성사를 위해 상반기 중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2002년 5월 중도사퇴한 김운용 전 회장의 후임으로 체육회장에 올랐던 이연택 회장은 2년9개월의 임기를 끝으로 체육계를 떠나게 됐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아테네올림픽과 부산아시안게임 등을 대과 없이 치러냈다는 평을 받았으나 선거 직전 부동산 매입 문제와 관련된 검찰 내사가 불거지면서 결정타를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짤막한 퇴임사를 통해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체육회가 새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이어 체육계 수장에 오른 김 신임회장은 24일 오후 3시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제8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대한체육회장은 임기 4년에 월급을 받지 않으며, 일정액의 활동비만 지급받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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