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사회 생활예절 무료강좌

가정의례 등 12월까지 진행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어른들이 흔하게 하는 얘기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얼마나 현대사회에 걸맞는 생활예절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소위 고리타분한 예절 얘기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기본 소양으로 꼭 알고 있어야 할 생활예절과 문화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예절원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12월까지 병암서원에서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현대사회 생활예절' 무료 강좌를 연다. 전통문화와 가정의례, 선진문화와 시민의식, 음료문화, 음식문화 등에 걸쳐 1, 2학기 과정으로 진행하는 강좌로 수료증도 주어진다.

이 강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작명의례(作名儀禮). 명자례(名字禮)로도 불리는 이 의례는 쉽게 말해 조부모나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지어 100일날 이름 첩을 전달하며 아이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장래를 기원하는 의례다. 사계 김장생이 지은 '가례집람'(조선 선조 32년)의 사당조(祠堂條)에 보면 유사즉고(有事則告: 집안에 일상적인 생활 외의 일이 있으면 조상에게 아룀)라 하여 아낙의 도리를 정한 내칙에 아이를 낳은 지 석 달째 되는 그믐날에 아이를 아버지에게 보이고 아버지는 아이의 오른손을 잡고 아이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른다 하였다.

손자일 때는 할아버지께 보이고 할아버지가 손자의 오른손을 잡고 지은 이름을 크게 부른다고 돼있다. 채일선 예절원장은 "흥선대원군의 '교학정례' 편에도 간단한 기록이 있는 등 작명의례는 뿌리의식을 소중히 여기던 선조들의 문화유산으로 전승되어 왔는데 생명의 존엄성과 출생의 행운을 축하하고 아이의 존재를 공포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한다. 채 원장은 "현대에서도 보통 가족친지들을 불러 100일 잔치를 하는데 그냥 음식을 나눠먹는 걸로 그치면 별 의미가 없지만 현대에 맞게 한글로 이름 첩을 써서 작명의례를 하면 100일의 뜻을 깊이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과 뜻을 적은 종이를 보자기에 쌀 경우 경사스러울 때 쓰는 화려한 색깔인 붉은 색 보자기에 싸서 하객이 보는 앞에서 조부모가 아이의 부모에게 전달하면 된다. 조부모가 안 계시면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지어서 전한다.

채 원장은 "어머니의 자질이 부족하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며 "강좌에서 국가관, 사회관, 자아관을 강조하고 대인관계에서 남을 배려하는 자세, 청소년의 윤리관, 카드 사용 문제 등 아이들의 경제관념과 떠날 수 없는 신용사회의 책임의식에 대한 교육도 사회예절로서 포함시켰다"고 했다.

또 건강에 좋은 전통 차를 정서함양에 좋게 마시는 예절, 명절 시절음식, 백일상'생일상'회갑상 등 의례음식, 궁중음식 등에 대한 강좌도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겸해 교육한다. 일반과정 수료자에 한해 전문지도사 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문의: 053)581-4129(병암서원), 053)637-4340(예절원).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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