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A씨는 아주 강한 하체 근육의 소유자다. 쇼핑센터 매장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까닭에 자전거를 타거나 웨이트 기구를 이용해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체가 튼튼해야 무릎관절이 건강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왜 A씨에게 무릎 통증이 찾아온 것일까?
무릎은 체중을 감당하는 관절이다. 경첩과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약간의 회전 운동도 가능한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무릎은 여러 근육과 골격의 상호작용으로 움직이는데 구조적 복합성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무릎의 앞과 뒤, 안쪽과 바깥쪽 근육에 불균형이 있으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릎 주변 근육에 불균형이 생기면 무릎 관절이 회전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릎 관절을 덮고 있는 슬개골의 움직임도 정상 궤도를 벗어나게 된다. 그러면 뼈끼리 마찰이 일어나고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마치 삐걱거리는 문짝처럼 되는 것이다. 무릎 관절의 근육은 마치 시소처럼 움직이는데 이 모든 근육이 조화롭게 작동될 때 무릎의 손상은 최소화될 수 있다.
A씨의 경우, 대퇴사두근의 바깥 근육은 지나치게 발달되어 있고 고관절에서 무릎 측면으로 향하는 장경 인대는 짧아져 있었다. 반면 무릎의 안쪽에 붙어 있는 대퇴사두근의 안쪽 허벅지 부분(내측 광근)은 약해져 있었다. 그 결과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슬개골이 바깥쪽 근육의 과도한 힘에 의해 당겨 가는 문제가 나타났다.
무릎 외측근육의 지나친 발달이나 장경 인대의 짧아짐은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나타나지만 조깅처럼 하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스포츠 동호인이나 선수들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는 드러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펴고 발목을 몸쪽으로 당기며 다리를 들었다 놓는 운동이 적합하다.
헬스클럽에 있는 기구를 이용한 무릎 펴기(knee extension) 운동은 무릎 관절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릎을 펴는 초기 동작에는 슬개대퇴 관절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무릎을 완전히 펼 때쯤 되면 전방십자인대에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이 운동을 하다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즉각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종균(운동사'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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