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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동서남북-(5)'골탕먹는' 시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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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알고보면 사회지도층 많아

단독주택지 등 사유지를 사들여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는 주택사업 시행사들이 '지뢰밭'(땅 매입과정에서 가장 협상하기 어려운 땅 소유자)으로 분류하는 직업군은 무엇일까? 사회적 지위와 품위가 있다고 평가되는 직업, 이른바 사회지도층이 그 답이라는 게 시행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식층이 까다롭기로 정평나 있다.

실제로 대구시내 아파트 건설 예정지 곳곳에서 이들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끝까지 시일을 끌어 평균 보상가 이상으로 땅값을 받아가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아파트 480여 가구를 건설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교통영향평가, 올해 2월 건축심의를 받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사업예정지. 시행사가 전체 부지 8천500평 중 불과 2필지, 10여 평을 매입하지 못해 분양을 못하고 있는데 그중 한 땅 주인이 지역 국립대 교수이다.

이 교수는 지적도상 도로인 5평 땅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도 팔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어 시행사가 하루하루 막대한 금융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이 시행사는 또 대구 모 관청의 공무원이 아버지 땅 70평에 대해 평당 1천800만 원을 요구하자 아예 이 땅을 사업예정지에서 제척한 경험도 갖고 있다.

시행사 한 대표는 "부지 내 지주 중 교사가 7명이었는데 모두들 한결같이 "제자가 높은 자리에 있는데···"라고 들먹이며 턱없이 높은 가격을 요구하면서 질질 끄는 바람에 돈은 돈대로 들고 골탕은 골탕대로 먹은 적도 있다"며 "'아실 만한 분들' 중에 배짱을 부리는 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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