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계속 위독..밤새 긴박 상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1일 한때 심장박동을 멈췄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생사의 문턱을 오가는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의 수백만 신도들이 밤새 교황의 쾌유를 빈 가운데 가톨릭계는 교황의 서거를 조용히 준비했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호흡이 얕아지고 신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병세가 더욱 악화돼 급기야 서거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익명의 병원 관계자 말을 인용, "교황이 더이상 회복될 희망이 없다"고 타전했고 Apcom 통신을 비롯한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뇌파 모니터가 멈췄다", "교황이 의식을 잃었다", "교황이 타계했다"고 전하는 등 사실상 서거했다고 급박하게 보도했으나 교황청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일반적인 상황이나 호흡 조건들이 더 악화됐다"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숨이 얕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청은 2일 새벽이 되어서는 "교황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발표하는 등 서거가 임박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이런 가운데 교황 숙소 밖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3만 명의 신도를 비롯한 전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교황의 쾌유를 기원했다.

몬시뇰 안젤로 코마스트리 주교 총대리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철야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늘 저녁 예수는 교황을 향해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교황의 고향인 폴란드에서부터 중동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 전세계 11억 가톨릭인들의 수장인 교황이 하루빨리 병석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교황의 쾌유를 빌며 기도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인 폴란드 전역에서 쾌유 기원 미사가 열렸다.

(바티칸시티AF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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