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독일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 등이 만나 가장 많이 나누는 대화는 올해 '한국의 해' 행사와 경제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과 교포들은 노 대통령의 방독이 한국기업과 한국인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양국 간 교역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쾰러 대통령은 11일 노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해' 행사가 한국에 대한 독일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해' 행사 가운데 한국이 포커스국인 베를린 아태주간과 한국이 주빈국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주목받고 있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이와 관련 "올해 베를린은 한국을 부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아태주간 포커스국 지정은 한 나라를 부각시킬 중요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생명공학 관련 행사, 한국 고전문화 소개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LG, 기아, 현대 등 현지 기업들은 이에 때맞춰 광고전을 펼치고, 갖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쾰러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삼성은 '노무현 대통령 내외의 방독을 환영합니다'란 대형 환영판을 실은 차량을 샬로텐부르크성 주변에서 계속 맴돌도록 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방문한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엔 LG가 대형 광고판을 내걸었다.
양국이 기대하는 것은 교역 및 투자확대다.
양국 정상은 이날 교역규모 200억 달러 달성과 IT-첨단기술 분야 협력 등 중소기업 간 협력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불과 3년 전인 2002년에 교역량이 100억 달러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억 달러가 갖는 의미가 결코 적잖다.
지난해 교역량은 168억 달러였다.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슈뢰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IT, 중소기업, 산업기술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특히 중소기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 모종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독 교포들은 한국인의 위상 강화에 더 관심이 높은 듯하다.
한 유학생은 "올 1월 1일 한-독 간 '입국 및 체류에 관한 양해각서' 발효로 독일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대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에 이어 7번째 선진국 대우를 받으면서 비자청 출입구부터 달라지게 됐다는 것.
불황을 겪고 있는 독일은 한국기업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한 동독지역을 외국기업 투자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이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은 학술과 하이테크의 중심지"라며 "베를린이 주는 기회를 삼성이 포착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삼성이 1990년대에 동독의 국영기업을 인수해 1천 명 이상을 고용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
베를린에서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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