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임 음악' 독자 영역 굳히기

게임 음악이 가요나 영화 음악 못지 않은 예술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게임 주제가나 배경음악의 제작에 유명 뮤지션이 참여하거나 뮤직비디오, OST 앨범 등으로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

우선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하워드 쇼어가 웹젠의 차기 주력 게임 '썬(SUN)'의 음악을 맡아 눈길을 끈다.

쇼어는 영화 '양들의 침묵', '패닉 룸', '필라델피아' 등 25개 이상의 영화음악을 작곡했고 '반지의 제왕'으로 오스카 및 그래미 시상식에서 영화 음악 부문을 휩쓴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가. 쇼어는 지난 18일 미국 LA에서 열린 E3 게임전시회에서 '썬'의 음악 12곡을 최초 공개했다.

이 음악은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파이프오르간 등이 참여해 '반지의 제왕' 못지 않은 웅장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평을 받았다.

웹젠은 제작에 10억 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OST로 발매할 계획이다.

최근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게임 '요구르팅'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와 OST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인기그룹 '코요태'의 가수 신지가 부른 주제가 '올웨이즈(always)'는 5월 16∼22일 음악사이트 소리바다 인기순위에서 전체 3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인기곡으로 급부상했다.

또 케이블방송 광고 및 지상파 방송의 쇼프로그램에 삽입되면서 벨소리 다운로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리드미컬한 곡에 신지의 밝은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데다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에서 주인공인 소녀 캐릭터 '안나'가 추는 독특한 춤 동작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오위즈는 음악과 뮤직비디오 제작 등으로 총 2억5천만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길드워'와 NHN의 '아크로드'의 음악도 귀를 사로잡는다.

'길드워'의 웅장하고 서사적인 음악은 작곡가 제레미 소울이 맡았다.

제레미 소울은 EA의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배경음악을 작곡해 각종 음악상을 휩쓸었던 최고의 게임음악 작곡가. '아크로드'에는 영화 '스타워즈', '타이타닉', '미션임파서블' 등의 연주로 유명한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영국 현지에서 제작됐다.

'아크로드' OST는 쇼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됐고 게이머들이 개별적으로 핸드폰 벨소리로 제작, 유통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3D 온라인 로봇 액션 게임 '바우트'의 게임 주제가 '바우트쏭'도 눈길을 끈다.

'바우트쏭'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숫자쏭', '당근쏭' 등을 작곡한 인터넷 음악 히트 메이커 김희빈씨가 직접 작곡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탄트라' 배경음악은 가수 이현우씨가 총괄 제작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CCR의 'RF 온라인' 역시 영화 '봄날은 간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의 영화음악 제작에 참여한 조성우 감독이 맡았다.

대작 게임의 배경 음악은 그래픽, 스토리와 함께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 게임의 주 소비층인 10, 20대 등 젊은 층의 눈길을 잡는데 효과가 크고 게임의 완성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