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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환경미화원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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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 온 우리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요즘 칠곡군청 정문 앞은 오전 8시 30분만 되면 환경미화원이었던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2일 현재 72일째 시위다. 두달 전 민주노총 대구경북 공공서비스 노조 칠곡환경지회 경북위생사 소속 지윤구(44) 노조위원장 1인 시위로 시작한 시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소속된 쓰레기 수거업무 위탁업체 대표와 극한 대립상태를 유지해왔다.

별다른 진전이 없자 노조 측은 지난 달 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노조 측은 20개 조항의 단체협약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임금협약을 제시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노조측 주장이 지나쳐 더 이상 사업계속의 의사가 없다"며 폐업의사를 밝혀왔다. 결국 노·사 당사자간 주장의 큰 차이로 경북지노위도 지난달 26일 조정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 뒤 상황이 급변했다. 사주 김모씨가 노조원들의 해고통보와 함께 군청에 직장폐쇄 신고를 해버린 것. 경북위생사 소속 환경미화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예상됐지만 막상 사업자가 폐업을 해버리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주민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기 전 군청에서 양측을 설득,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과 "노조원들이 강경투쟁으로 일관했다", "투쟁도 좋지만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이냐?"며 노조를 질타하는 등 다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70여 일이 넘도록 투쟁해온 환경미화원들. 그러나 그 결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가? 결과는 양측 모두 손해를 보고 있는 듯하다.

현재 도내에서는 칠곡, 경산, 고령 등 13개 시·군은 민간업체에 위탁했고 10개 시·군은 직영하는 등 지자체 마다 환경업무 체계가 다르다. 다른 시·군에서도 안심할 일이 아닌 듯하다. 서로 상생하는 묘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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