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3,24일 대구시립무용단 공연 '구름 속의 뻐꾸기집'

대구시립무용단의 제47회 정기공연 '구름속의 뻐꾸기 집'(Cuckoo-Land)이 23,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구름속의 뻐꾸기 집'(대본 주용철·연출 최두혁)은 날로 인간미를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황폐해진 자연을 되돌아보며 자연과 인간, 신이 함께 공존하는 유토피아는 과연 어디인지를 성찰한 작품. 고대 그리스의 희극시인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를 모티프로 했다.

'새'는 구름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새 제국에서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현실과 이상을 풍자적·환상적으로 그린 아리스토파네스의 대표적인 희곡이다.

최두혁 시립무용단 감독은 "급격하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조차 잊은 채 도시의 그늘에 갇혀 살고 있다"며 "이 같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탈출, 꿈꿔왔던 이상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열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폭력과 무질서, 이기심이 난무하는 세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들이 이상의 세계로의 안내자로 택한 것은 바로 '새'. 새들은 인간들을 거부하지만 하늘과 지상 사이에 새로운 도시 '구름속의 뻐꾸기 집'을 건설하자는 인간의 꾀임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신을 배척한 신도시는 인간의 구태로 들끓게 되고 심기가 불편해진 신들의 방해가 이어진다.

신과 인간, 새들은 화해를 약속하며 화려하지만 허례허식으로 가득 찬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인다.

현대음악가 김동섭씨가 강렬한 비트와 몽환적인 가락이 살아 있는 음악을 작곡했고, 이를 국악과 재즈의 접목을 시도하는 대구의 퓨전 재즈밴드 J.O.K와 연극배우 이지영이 라이브로 연주한다.

또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인 박준규가 특별 출연, 내레이션을 들려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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