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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읽어주는 전래동화-물고기도 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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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고 푸른 바다를 보니 떠오르는구나.

중국 전설 속에 대붕(大鵬)이라는 아주 신령스러운 새가 있지. 쉬지 않고 단숨에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아주 힘센 새란다. 구만리라면 그 거리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우리 나라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의 거리를 보통 삼천리라고 하니 우리 나라 길이의 삼십 배나 되는구나. 우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대붕이 북해(北海)라는 깊고 추운 바다에 살고 있던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변해서 되었다는 거야.

물고기가 어떻게 그렇게도 큰 새로 변했을까? 아마 곤이라는 물고기도 몹시 크고 힘이 세었던가 보지? 참 놀라운 일이야. 아무리 크고 힘이 세더라도 어떻게 물고기가 하늘을 날 수 있겠니.

나는 그게 몹시 궁금했어. 그래서 나는 북해로 곤을 찾아가 보려고 하였어. 그러나 그때는 이미 곤이 대붕으로 변한 다음이었어. 그래서 나는 북해에서 곤을 보았다는 도사님이 쓴 책을 읽어보았지.

도사님이 고생고생하며 북해로 갔을 때에는 얼마나 추웠던지 물결마저 바람에 치솟다 말고 그대로 얼어붙어서 마치 칼날 같았대. 그 갈라진 틈으로 간신히 들여다보았더니 그곳 물고기라고 해서 특별히 크게 생겼다거나 힘이 세어 보이지는 않았대.

아마 곤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러나 곤이 보통 물고기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날아야겠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게 아닐까 해. 생각해 봐.'말이 씨가 된다. 생각은 모든 것의 씨앗이다'라는 말도 있잖아. 만약 곤이 하늘을 날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힘이 세다 하더라도 날아오르지 못했을 거야. 즉'나는 물고기다. 나는 평생 물속에서 먹이를 구하며 물속에서만 살아가야 한다. 나는 결코 날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면 그 어떤 경우에라도 곤은 날아오르지 못했을 거야.

그래, 바로 그거야. 곤은 날아야겠다는 생각부터 키웠던 거야. 그리고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하루 종일 헤엄을 쳤을 거야.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십 년, 이십 년……. 그동안 곤은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을 거야. 그러나 곤은 멈추지 않은 것이 분명해. 아무리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날기 위해 애썼을 거야. 물 위를 달려 보기도 하고, 뛰어올라 꼬리를 쳐보기도 하면서…….

그러는 가운데에 곤의 힘은 더욱 강해져 갔겠지. 날아보지 못하고 죽었으면 어떻게 되었을 것 같으냐고? 그렇지. 비록 날아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더라도 그 자손들은 계속해서 조상의 뜻을 이어받아 날아오르는 연습을 하였을 거야. 그리하여 수억 년이 흐른 뒤에는 마침내 이 물고기들의 등에 날개가 돋아났고 결국은 천하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대붕이 되었던 거야.

그러니 무슨 일을 하려면 우선 어떻게 해야겠니? 그래. 우선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부터 단단히 해야 해. 즉 높은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 안 그래?

심후섭(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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