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대장' 박경완(SK)이 '헐크'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와 포수 통산 홈런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삼성은 지독한 홈런 갈증을 풀며 곰 사냥에 성공, 시즌 60승 고지에 올랐다.
박경완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3회말 무사 1, 3루 볼카운트 1-2에서 상대투수 주형광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지난 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박경완은 데뷔 14년 만에 통산 252호째를 기록, 이만수와 포수 통산 최다홈런 타이를 이뤘다.
지난 2000년 5월19일 한화전에서 국내 유일의 4연타석 홈런을 때리고 포수 최초의 20-20클럽(홈런-도루)에 가입하며 2차례(2000년.지난해) 홈런왕에 올랐던 박경완은 1개만 더 펜스를 넘기면 포수 통산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
SK는 박경완의 역전 3점포와 선발 김원형의 호투 속에 연승 행진을 재개했다.
SK 선발 김원형은 7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7안타 1볼넷으로 3실점하고 지난 6월21일 두산전 승리 이후 파죽의 8연승으로 다승 단독 3위(12승)가 됐다.
반면 4연패에 빠진 5위 롯데는 4위 한화와 8.5게임으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삼성도 대포 3방을 터뜨리며 전날 연장 12회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산을 8-4로 제압, 5연승 휘파람을 불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달 29일 두산전 3회 심정수의 3점아치 이후 11경기, 476타석 동안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삼성은 3회말 양준혁의 선제 2점홈런으로 홈런 가뭄을 해소했다.
잠실구장에선 래리 서튼과 송지만이 랑데부 홈런을 터뜨린 현대가 LG를 7-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서튼은 시즌 28호 홈런으로 이범호(한화.23개)와의 간격을 5개차로 벌여 지난 98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이후 7년 만의 용병 홈런왕 기대를 부풀렸다.
현대 선발 오재영은 5⅓이닝 7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하고 지난 2003년 6월18일 삼성전부터 이어졌던 8연패의 악몽에서 탈출, 올 시즌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기아 경기를 비로 취소됐다.
●잠실(현대 7-4 LG)
현대가 랑데부 아치를 앞세워 연패 사슬을 끊고 기분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3회초 강귀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송지만의 3점홈런에 이어 서튼의 랑데부 솔로아치로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현대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4회 무사 2, 3루에서 지석훈의 주자일소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 7-0으로 점수를 벌렸다.
공수교대 후 2점을 뽑은 LG는 6회와 8회 각 1점 만회에 그쳤다.
부상에서 복귀한 현대 투수 정민태는 8회 등판, 1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1안타1탈삼진으로 잘 막았지만 수비 실책 속에 1실점(비자책)했다.
●문학(SK 6-3 롯데)
전날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던 SK가 또 한번 롯데를 울렸다.
SK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홍이 포수의 2루 송구를 상대 유격수가 빠뜨린 사이 3루까지 진루한 뒤 김재현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 2점을 내줘 1-2 역전을 허용한 SK는 3회 박경완의 좌월 스리런홈런을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SK는 6회 박재홍과 김재현이 나란히 1타점짜리 안타를 때렸고 롯데는 8회 라이온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대구(삼성 8-4 두산)
삼성이 지독한 가뭄의 단비같은 대포 3방을 앞세워 두산 마운드를 유린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말 선두타자 박종호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양준혁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2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타자일순하며 진갑용의 2타점 중전 적시타와 박한이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산 마운드를 공략, 3회에만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0-7로 끌려가던 두산은 5회 1사 1, 2루에서 전상열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김재호가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3점짜리로 장식하며 4-7로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7회 조동찬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승률 1위 투수 박석진을 7회 2사부터 투입, 뒷문을 잠갔다.
승률 1위 투수 박석진은 2⅓이닝 1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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