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늑장대응과 인재(人災)라는 비난여론에 직면한 가운데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복구와 시신수습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강타 1주일만인 이날 배턴 루지를 비롯한 카트리나 피해현장을 두 번째 시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고, 뉴올리언스의 제퍼슨 패리시의 경우 물이 빠지면서 탈출했던 이재민들이 자택을 잠시 찾아 가재도구를 챙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구호활동에 투입됐던 경찰과 소방관들이 탈진해 자살을 기도하고 사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 또 다른 후유증을 낳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복구비와 보험금은 물론 수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 대재앙의 2차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죽음의 도시'확인=도시의 80% 이상이 수몰됐던 뉴올리언스에서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시신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드러나 미국민들을 충격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NBC 방송에 출연,"사망자가 1만 명이라 해도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도 TV 방송에 나와"온 나라가 앞으로 닥칠 일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제 시신을 수습하려 하는데 상상도 못할 만큼 끔찍할 것"이라며 미 국민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CNN과 ABC 등 주요 방송들은 시신들이 운하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계속 방영하면서"다락방, 길거리, 다리 위 등 곳곳에 시체들"이라고 보도했다.
◇5천 명 규모 임시 시신안치소 설치=생존자 구조 우선 원칙에 따라 1주일 동안이나 방치된 채 부패해온 시신 수습 작전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냉동 시설을 갖춘 시신 수습용 트럭들이 뉴올리언스 시가를 구르고, 이를 따르는 군인, 경찰, 비상구조 요원들은 거리 구석 등에 방치되거나 물에 떠다니는 시신을 거두고 가가호호를 수색했다.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 루지 남쪽 시골 마을 세인트 가브리엘엔 시신 5천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시신안치소가 마련됐다.
◇ 붕괴한 뉴올리언스 둑 일부 복구 = 미 공병대원들은 무너져 내린 뉴올리언스 둑 두 곳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ABC 방송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관리들은 이날 오후"헬기들이 3천 파운드(1천350㎏)의 모래주머니들을 뉴올리언스 북쪽 폰차트레인 호수로 연결되는 17번가 운하에 집중 투하, 60m 너비의 붕괴한 둑 담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퍼슨 패리시'주민들 장사진 = 뉴올리언스의 제퍼슨 패리시 주민 46만 명은 이날 물이 빠지면서 급히 피신해 나왔던 자택방문이 일시 허용되자 설레는 마음으로 자택 방문길에 나섰다. 이들을 태운 자가용 행렬은 수마 일이나 이어져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 59세의 퇴역 중령인 다이앤 뎀프시 씨는 참담한 표정으로"많은 사람이 홍수가 올 것에 대비해 주택을 지었는데 이처럼 큰 허리케인이 올 줄을 미처 예상치 못했다"며 흐느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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