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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서정시인 구석본씨 세번째 시집 '쓸쓸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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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 언어 속에 갇혀 있기보다는 삶의 본질적 요소가 담긴 시를 반영하고 싶습니다."

근원적 의미의 서정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중견시인 구석본 씨가 세 번째 시집 '쓸쓸함에 관해서'(시와 반시)를 펴냈다. 지난 1975년 등단, 30년이 넘는 시력(詩歷)을 쌓아온 그의 시집은 서정시야말로 상처를 위안하고 치유하는 불가능한 꿈을 심어주는 언어 양식이라는 신념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다.

이번 시집도 이 같은 서정시의 기능을 더욱 심화하면서 깊이 있는 생의 형식을 탐색하는 세계로 짜여져 있다. 다분히 철학적 의미도 담겨진다. 가령 표제작 '쓸쓸함에 관해서'는 존재의 쓸쓸함을 감각적으로 재현하면서, 그것을 위안하고 치유하는 역설의 상상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시집이 보여주는 서정적 진경(進境) 가운데 또 하나는 그의 시선이 '높이'에서 '깊이'로 전이되는 지점을 선명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 깊이에는 그리움, 외로움, 슬픔 같은 시인의 고유한 빛깔이 드러나 있다. 시인은 문예지 '시와 반시' 주간으로 영남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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