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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자 읽기-역사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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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법정/ 함규진 지음/포럼 펴냄

역사 연구자들은 역사에서 가정법을 철저히 배제한다. 가령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라는 식의 가정은 호사가들의 색다른 흥미일 뿐 연구자들은 철저히 사료를 바탕으로 연구한다. 역사의 가정법은 소설가나 극작가들의 영역으로 남겨둔다.

'역사법정'은 김유신, 신돈, 어우동, 임꺽정, 광해군, 박정희 등 6명의 역사인물을 천상의 가상법정이라는 기발한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김유신은 민족중흥의 영웅인가, 민족정기를 훼손한 반역자인가. 김유신 편에서는 이를 놓고, 피고 김유신, 검사 신채호, 변호사 김부식, 증인 김춘추, 소정방, 천관녀, 원술 등이 나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다. 공방을 통해 그간 역사적 인물에 대해 상반되는 기존의 해석의 소개하는 한편, 곳곳에 저자의 추리와 상상에 따르는 풀이도 덧붙인다. 참고논문 등 100여종이 넘는 풍부한 사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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