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내부 갈등 일단 진정국면

정기국회 전념 위한 '일시휴전'

10·26 재선거 이후 활화산처럼 분출됐던 열린우리당 내 계파간 갈등이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느낌이다. 날선 공방을 벌였던 각 계파들도 과도체제인 임시집행위 출범에 맞춰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당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면 비판을 제기하면서 당내 친노세력과 일전을 불사할 것처럼 보였던 재야파도 격앙됐던 감정을 추스르는 분위기다. 문학진 의원은 "우리는 대통령에 대해 물러나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당·정·청이 쇄신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핵심을 비켜간 논쟁에 말꼬리 잡기 식으로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지도부가 구성된 만큼 일단 정기국회에 전념하면서, 새 지도부가 제시할 쇄신책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계파 간 갈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잠복하는 것인 만큼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차기 대권주자들이 당에 복귀하고, 당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전환될 경우 계파 간 갈등은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재선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선거국면이 시작되고, 각 계파간 갈등도 표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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