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다시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줄기세포 연구에 같이 참여해 온 미국 제럴드 섀튼 교수가 난자 취득 과정의 문제점을 이유로 결별 선언을 했다. 줄기세포의 국제적 공동 연구에 차질이 예상된다. 연구 성과와 별개로 황 교수팀의 도덕성도 자칫 상처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은 윤리적 문제를 표면으로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물론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 곧바로 황 교수팀의 연구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결별 선언은 줄기세포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생명윤리 문제와 연구 과정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다.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 신성하다. 당연히 생명의 존엄성은 어떤 이유로도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 아직은 공상소설이나 영화의 주제에 머물지만 인간 복제의 가능성은 재앙으로 직결된다. 종교계의 '난치병 치료라는 숭고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윤리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경고는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황 교수팀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금물이다. 지나친 관심과 호들갑은 차분한 연구를 방해할 뿐이다. 연구 과정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중요하다. 연구 목적이 소중하더라도 과정의 부도덕성은 성과 자체의 의미를 축소시킨다.
이번 사태로 황 교수팀의 연구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황 교수팀이 생명윤리를 존중하는 한편 연구 과정의 도덕성을 지켜줄 것을 바란다. 난치병 환자를 비롯, 많은 국민은 이런 도덕적 바탕 위에서 이뤄진 연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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