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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폭력 더는 참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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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남편 폭력에 시달려 온 아내가 남편을목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85년 이모(36.여)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사랑한다'는 말에 이끌려 남편 김모( 49)씨와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남들처럼 면사포도 못 쓴 채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열세살 위인 남편 하나만큼은 믿음직스러웠다.

하지만 그 믿음도 잠시. 남편은 결혼 초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셔대기시작했고 술을 마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욕설과 손찌검이 날아왔다. 몇번은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잘못했다'며용서를 비는 남편을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이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를 때마다 자식하나만 보며 살자고 마음을다잡곤 했지만 올해 7월 자궁암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날까지 술에 취해 괴롭히는남편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도 나가지 않고 술만 찾는 남편이 너무도 미웠던 이씨는 15 일 밤 남편이 자식 반찬을 위해 사다 둔 돼지고기를 인근 슈퍼마켓에서 돈으로 바꿔술을 마시러 가자 머리끝까지 오르는 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자정이 넘어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오자 이씨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남편을 부엌바닥으로 넘어뜨렸고 작은 방에 있던 줄넘기 줄로 남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고통스러웠던 20년간의 인연이 끊어지는 비극적인 순간이었다.

이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넋을 잃고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고 경찰서 조사실에서 그간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년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헤어지라고 했지만 자식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너무 미워 더 이상은참을 수가 없었다"고 울먹였다. 경찰은 16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조해 이씨 자녀들에 대한 생계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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