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나 이른바 '왕따'(집단 따돌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들의 유서가 공개됐다. 경찰청이 25일 배포한 '배움터지킴이 워크숍' 자료집에 담긴 이들의 유서엔 사회와 친구에 대한 원망과 분노뿐 아니라 외로움, 절망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2002년 4월 친구들의 집단따돌림과 폭력에 괴로워하다 투신 자살한 A(당시 15세) 군은 유서에 "나를 괴롭히는 인간들, 남이 자는데 먼지 묻은 과자를 입에다 넣고…사람 좀 괴롭히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A군은 "내가 귀신이 되면 너희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로 친구와 사회에 대한강한 원망을 나타냈다.
혀가 짧아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놀림받다 올 1월 스스로 목을 맨 B군(1 8)은 "친구 하나 없고 난 너무 바보인가보다. 멸시를 받는 것이 내 운명인가보다"라며 처절한 절망감을 일기에 담았다. B군은 "마음 속엔 언제나 증오의 감정과 상처뿐. 이 속에서 헤어나기란 목숨을끊는 것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고 채 피우지도 못한 짧은 생을 접었다.
올 4월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안방에서 목을 매 숨진 초등학생 C(1 2)양은 "오늘만이라도 학교에 가기 싫다. 이 세상 모든 게 싫다"면서 주위의 도움을갈구했다. C양은 "나를 만나기만 하면 욕을 한다. 막(마구) 때리기도 한다. 흉보기도 하고협박도 했다"며 괴로움을 혼자 삭여야 했던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10월 상습적인 집단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D(17)양은 "모든 것이 무섭게 보인다.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죽으면 이런 고통은 없겠지…춥다"라는 글을 남기고 몸을 던졌다.
어떤 청소년은 난로에 손을 강제로 지지는 등 고문과 다름 없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배움터 지킴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26∼27 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이 자료집을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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